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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1일 화요일

“주한미군 뒤에 숨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규탄한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5/11 [16:11]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요구하며 부산시청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던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농성 95일만인 지난 10일 농성을 중단했다. 

 

추진위는 1월 5일 부산시에 19만 7천여 명이 동의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 서명운동 용지’를 전달하려 했다. 그리고 주민투표에 대한 부산시의 대답을 듣고자 했다. 부산시는 그날 서명용지 수령을 거부했다. 추진위는 부산시가 서명운동 용지를 수령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1월 5일부터 부산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의 지난 1월 15일 부산시의 무능부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 모습. 추진위는 농성 95일만인 지난 5월 10일 농성을 종료하고 시민들의 투쟁으로 세균실험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란 기자

 

그런데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7일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에 대해 “행정적으로 불가하다”라는 답변을 추진위에 전했다. 

 

또한 박 시장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산시는 공식기관으로 중앙정부의 공식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해당 주민투표는 지방 사무가 아니라 국가 사무”라는 기존의 부산시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시장은 “(세균실험실의) 실체에 대해 부산시가 확인할 만한 것이 없고, 이것으로 주민투표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추진위는 10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이 주한미군과 법원 뒤에 숨어버렸다”라며 “주한미군 등의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시장의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라고 박 시장을 비판했다. 

 

추진위는 부산시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확인해 농성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미군의 앵무새 역할만 하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부산시에 더 기대할 것이 없다”라면서 “시민들이 직접 미군 세균실험실을 폐쇄하는 길로 나가겠고, 부산항 미군실험실 문제를 일으킨 이들에게 책임을 따져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평택·대구·경남·서울 등 미군기지 관련 시설이 있는 지역과 연계해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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