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0.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2위(15.5%)로 내려갔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3위(12.2%)에 머물렀습니다.
구주류를 위협하는 신주류의 약진, 젊은 야당으로 세대교체?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초선 김웅(8.4%)·김은혜 의원(3.5%)이 다선 조경태(4.3%)·권영세 의원(2.7%)을 앞서는 등 신주류 세력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당대표 적합도 조사만 놓고 보면 신주류가 단일화를 할 경우 (이준석+김웅+김은혜=32.3%) 구주류 (나경원+주호영=30.7%)를 넘어 당대표도 가능해 보입니다.
김은혜 의원은 당 대표 출마의 목적이 "젊은 피의 단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주류의 당권 쟁취가 우선이라며 단일화에 긍정적입니다.
김웅 의원도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김은혜 후보나 저나 이 전 최고위원이나 자기희생을 해야 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웅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아직까지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습니다.
신주류가 힘을 모으면서 구주류였던 권영세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당대표 선거가 구주류와 신주류 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자나 중도층에서는 세대교체나 신주류의 당권 도전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국민의힘에서 젊은 당대표가 선출된다면 젊은 야당, 개혁적인 보수라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대선주자를 영입한다면 대선에서 야당이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준석의 장점과 한계... 구주류가 권력을 내놓을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방송과 언론 등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 관련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입니다. 야당에서 가장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여기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설전을 언론이 연일 보도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중도층이나 야당의 변화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에서는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성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안티페미니즘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민주당이 잡지 못한 2030 남성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만 보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신주류의 단일화 후보로 당대표 선거에 나가면 충분히 이길 것 같지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합니다. 구주류가 꽉 잡고 있는 조직력에서 밀립니다.
주호영, 나경원, 김무성, 이재오, 김문수와 같은 당내 중진들이 세대교체에 밀려 당 권력을 내놓을지도 의문입니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면 모르지만 승리했기에 오히려 신주류를 경계하고 구주류끼리 힘을 합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당대표 후보만 10명이 넘게 출마하는 국민의힘은 이번 당대표 선거가 미래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구주류와 신주류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야당의 개편은 물론이고 내년 대선까지도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