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이 강성친문보다 태극기 세력에 더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5월 25일 의원총회에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성친문에게 호감을 느낀 20대 남성과 여성은 각각 6.6%와 9.5%로 태극기세력에 대한 호감도 10.4%·10.2%보다 낮았습니다.
전체 그룹 평균을 보면 강성친문에 대한 호감도는 11.9%로 태극기세력 9.7%보다 소폭 앞섰습니다. 60대 남성을 제외한다면 20대 청년들만이 태극기세력에 더 높은 호감도를 보인 결과입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20대 청년들의 민주당 혐오정서가 그대로 드러난 조사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 이미지... 거짓말, 성추문, 독단, 내로남불, 무능한 40~50대 남성
▲민주당이 공개한 '재보궐 이후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
보고서에 나타난 민주당 이미지는 처참했습니다. ‘내로남불’(6.4%), ‘무능하다’(2.2%), ‘성추행·성추문’(2.0%), ‘거짓말’(1.3%)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10위권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의 이미지를 의인화했더니 ’40~50대 남성’,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는 성격’, ‘진보적, 이념적이며 정의를 추구하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무능함’, ‘도덕성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에서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총선 대비 민주당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한 응답자는 무려 71.7%로 나타났습니다.
4·7 재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84.7%)과 ‘부동산 정책’(84.5%), ‘여권 인사 부동산 논란’(80.8%)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가리켜 “잘못된 것을 완전히 바로잡아 줄 것 같은 이미지였으나, 국민의 신뢰와 희망을 완전히 저버렸다”고 답했습니다.
20대 청년들의 분노와 실망감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을 하는 모습 ⓒ민주당
민주당의 가장 큰 실수는 20대 청년들의 민주당 혐오 정서를 선거 전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20대 청년들이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무관심도 한몫을 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20대 청년들의 재벌에 대한 호감도는 30.7%로 한국노총·민주노총에 대한 호감도(15.5%) 보다 높았습니다. 노동자 중심의 정책보다 오히려 재벌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 20대 청년들이 원하는 목표와 성공이 민주당이 그리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진보 정권이 들어섰지만 변하지 않는 사회를 보면서 청년들은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고, 민주당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청년들을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배제하기보다는 그들의 분노와 절망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존중해줘야 합니다.
다만, 일부 청년들이 갖고 있는 극단주의적인 사고방식은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그들을 일베로 몰아가는 것은 더 큰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국민 속에서 듣겠습니다'>를 진행합니다. 국민의 생각과 말을 듣는 소통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면 그저 언론 앞에서 사진을 찍는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선 1년 전에 찾아온 민주당의 위기,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을 미리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역시나' 하는 실망감으로 정권을 뺏길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9~54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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