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진상규명 의사 확고” 김씨 특별면회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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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만기 출소한 김경준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주가조작 사건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28일 천안교도소에서 청주외국보호소로 이송된 김씨를 특별 면회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시간 정도 김씨를 면담했는데 첫 마디가 ‘정권이 교체돼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였다”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이 전 대통령도 주가조작 유죄’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김씨가 ‘이 전 대통령이 BBK 사건과 관련해 50대50의 지분을 가지고 여기에 관여했고, 투자금이 흘러간 내용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김씨가 말한 결정적인 자료에 대한 기자들 질문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진상규명과 관련해 수사 받을 당시 김씨가 검찰로부터 ‘부인·누나도 죽는다’는 협박을 받았고, 수사에 협조하면 ‘형집행 순서도 변경해 주겠다’는 회유도 받았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기소된 뒤엔 검찰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씨가 진상규명을 위해 본인이 나설 것이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적절한 언론사와 인터뷰도 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면서 “정권교체 후 진상규명을 위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전했다.
김경준씨는 지난 2009년 5월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횡령죄가 인정돼 징역 8년, 벌금 100억원 형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징역형은 지난 2015년 만료됐지만 검찰이 벌금형의 시효를 연장시켜 그동안 노역장에 유치됐다.
미국 국적인 김씨는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은 외국인은 강제 추방되는 법에 따라 이날 청주교도소 내에 있는 외국인보호소로 옮겨져 심사를 받았다. 김씨는 외국인보호소의 결정이 나면 내일 출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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