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해직기자 “적폐청산 출발점은 언론‧검찰 개혁”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선고 이틀째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 환영'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대통령 파면 다음날 열린 20번째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촛불이 승리했다”며 서로에게 감사를 표했고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공범자 처벌’, ‘세월호 인양’, ‘적폐 청산’을 외쳤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10월29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134일간 총 20여차례의 집회를 이어왔고 연인원 1600여만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29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134일간 총 20여차례의 집회를 이어왔고 연인원 1600여만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8시 50분 기준 추최측 추산 65만명 등 전국 70만명이 참여했다. 밝은 표정의 시민들은 촛불 승리를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SNS에 ‘#박근혜 방빼’라는 글과 함께 ‘촛불 인증샷’을 올렸다.
집회 후 시민들은 서울 도심, 청와대, 총리 관저로 행진했다. 종로를 통해 흥인지문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을지로를 거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촛불 승리 축하 퍼레이드’를 벌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것에 대해 “촛불이 이끌어냈다”며 “광장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 직무대행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방해한 것에 대해 박근혜의 책임을 묻지 않아 아쉽다”며 “헌재가 하지 못한 것을 우리 촛불이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야윈 모습으로 단상에 올랐지만 “사회적 적폐를 청산하는 첫번째 출발점은 검찰과 언론 개혁”이라고 힘차게 발언했다.
그는 “언론이 대신 외치고 검찰이 똑바로 일을 했다면 시민들이 차가운 광장에서 이렇게 외쳐댈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검찰과 공영언론은 국민의 것인데 그동안 우리 주인들이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검찰의 인사권, 공영언론사 사장의 인사권을 대통령과 일부 정치인들에게 맡겼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인사권을 잘못 맡기는 바람에 검찰과 언론이 자기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들의 충견 노릇을 한 것”이라며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이 가져야 한다, 아래로부터 권력을 통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단상에 올라 촛불시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민주주의 주권자 여러분 멋지다, 여러분이 영웅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수진아빠’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박근혜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 국민을 학살시킨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김종기 처장은 “박근혜 정부는 참사의 진상을 축소‧은폐‧조작하고 관제데모를 지원해 여론을 호도해왔다”며 “그러나 국민들과 가족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드디어 박근혜정부의 끝장을 이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은 “세월호 참사 대응 문제는 탄핵 인용 사유에서 제외돼 허탈감을 느꼈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여기서 실망하지 않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더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반드시 제2 특검을 구성해 박근혜를 수사해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며 “유가족들은 더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대통령 탄핵 이후 사회 각 분야의 개혁 요구사항을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촛불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광장을 지켜왔던 그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며 아래로부터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주최, 20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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