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 집회가 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기각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보다 4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7%가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기각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18.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한 이들은 5.8%였다.
지역이나 연령별로 보더라도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루 압도했다. 탄핵 찬성 의견이 서울에서 81.4%(반대 14.0%), 광주·전라 94.1%(반대 5.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찬성 의견이 전국에서 제일 낮은 대구·경북에서도 56.5%로 반대 의견(37.1%)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도 30대의 찬성 의견이 94.5%(반대 3.7%)로 가장 높았는데, 60대 이상에서도 찬성 의견이 47.1%로 반대 의견(43.2%)보다 약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 전에 자진 사퇴해도 탄핵심판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항목에도 응답자의 63.4%는 ‘자진사퇴와 무관하게 계속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탄핵심판이 중단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9%에 머물렀다.
‘박 대통령이 헌재에서 탄핵될 경우 사법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를 묻는 항목에는 67.8%의 국민이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요건이 충족되면 구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되 구속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답한 이들은 17.6%였고, ‘탄핵되면 검찰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9.5%에 불과했다. 구속·불구속과 관계없이 탄핵이 인용돼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을 합치면 8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을 참조하면 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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