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인양단 관계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 만이다. 2017.3.23 공동사진취재단
1073일 만에 마침내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45분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스태빌라이저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본인양을 시작한 지 7시간 만에 세월호가 바다를 뚫고 나왔다. 오전 4시47분에는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높이 약 22m까지 올라왔고, 수면 위로 올라온 본체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수부가 전했다.
세월호 본인양은 22일 오후 8시50분부터 밤새도록 계속됐다. 인양 6시간 만인 오전 3시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 높이 약 18.2m 까지 인양되고, 수면까지 약 3.8m 남은 상태였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수면 위로 나오려면 1~2시간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45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가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073일째다. 2017.3.23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본인양의 핵심은 세월호 선체 윗부분이 바다 위로 약 13미터 떠오를 때까지 들어 올리는 것이다. 수심 44미터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의 높이는 22미터다. 선체 가운데 수중에 9미터, 13미터를 물 위로 올라오게 하려면 35미터 정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정부는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세월호가 물 위 13m까지 들어 올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오후 진도 동거차도 세월호 지킴이 텐트에서 유가족 활동가 언론 등 이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있다. 진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가 충분히 올라오면 재킹바지선에 고정시켜 전남 진도 동거차도 근처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까지 가야 한다. 재킹바지선과 연결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고, 목포로 떠날 준비를 하는 데만 6일 정도 소요된다. 66개 인양줄(와이어)을 제거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성공하면 인양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87㎞ 떨어져 있는 목포신항까지 세월호를 옮겨 내려놓게 되는데, 이 과정이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양 절차가 무사히 진행되면 2주쯤 뒤에 목포에서 세월호를 볼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