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반잠수선에 무사히 안착, 사실상 인양에 성공했다. 해수부는 25일 오전 4시10분에 세월호 최종 선적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후)선체 내 남아있는 해수 배출과 잔존류 제거 작업 등이 마무리되고 이후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을 고박,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준비가 끝나게 되면 준비작업까지 지금부터 3~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양 과정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가 아직 뭍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며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9명을 찾는 게 완료다. 지금부터 새로운 인양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목포신항으로 세월호가 올라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 해달라”며 “최고의 방법을 동원해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특히 “세월호 가족들이 많이 아프다”며 “함께 해 준 분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 울어주고 기도해 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체 선적 완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가족들은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진도군 맹골수도에 정박 중인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본 뒤 이날 정오께 팽목항에 도착했다. <사진제공=뉴시스> |
▲ 3년 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선적 현장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바다로 나간 지 나흘 만인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단원고 고(故)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49)씨가 눈물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는 SNS에 “세월호 인양은 목포신항까지 예인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동안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이 남아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하늘도 우네요. 이제 세월호 가족들 울지 마세요. 다들 무사히 올거예요”, “뉴스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는데 저 분들은 그 동안 어찌 사셨을까요”, “두 손 모아 나흘째 기도 드립니다. 부디 9명 전부 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아직도 먹먹하다. 무능한 정부에 기가차고, 스스럼없이 막말 내뱉는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낀다”, “유족이 되고 싶다는 말에 가슴이 너무 아프더군요. 미수습자 9명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세요”, “힘내세요. 님들 옆에는 민주시민이 함께 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인양과 맞물려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21차 범국민행동의날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범국민행동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세월호 선체를 훼손하지 말고 보존해야 한다”며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완전한 수습과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에서 시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공범자 처벌’ ‘사드 철회’ 등을 위해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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