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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9일 월요일

"정의당 몰라도 노회찬은 안다 '진보 장기집권'이 정치적 목표"


15.06.30 11:26l최종 업데이트 15.06.30 11:2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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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당대표 후보.
ⓒ 권우성

노회찬은 역시 노회찬이었다. 2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직전까지 그는 정의당 팟캐스트 방송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녹음했다. 그를 비롯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출연해 토론을 벌였다. 노 후보는 녹음을 마치고 선거사무소에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그는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사전에 보낸 '인터뷰 질문 개요'를 훑어 읽고 곧바로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인터뷰 중반에는 개요에 없는 질문이 더 많이 나왔지만 막힘이 없었다.

노 후보가 '진보 정치의 스타'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그의 화려한 입담과 토론 기술은 정치인 중에서도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진보정당의 인사 중에 선거도 가장 많이 치렀다. 그래서 '인기'는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그 스스로도 다른 후보와 구별되는 강점으로 "대중성에 기반을 둔 확장성"을 꼽는다. "정의당을 잘 몰라도 노회찬을 아는 사람은 많다"는 것이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제기하고 있는 '강한 정당'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노 후보는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므로, 권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 당이 강한 당"이라면서 "정의당은 좋은 당이지만 힘이 약하다, 국민들이 좋게 평가받지만 표는 안 준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강하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인기는 없다, 맛이 없거나 먹기 불편해서일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된다면 맛도 있고 먹기도 편하게 만들겠다, 정의당의 '수석 요리사'가 돼 당의 지지율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 후보는 최근 조성주 후보의 출마로 제기된 세대교체 요구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그는 "이제까지 정당 리더는 노선으로 교체되지 나이로 교체되지는 않았다"라며 "영국의 블레어 총리는 40대라서 당 대표가 된 게 아니라 그가 들고 나온 'New labor'라는 신 노선이 많은 당원에게 채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노선으로 리더십이 교체돼야 국민의 마음을 얻고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개인의 입신양명 위해 운동하고 정치해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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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당대표 후보.
ⓒ 권우성


- 애초 노회찬·심상정 후보의 '빅 매치'가 예상된 가운데, 조성주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선거구도가 변하는 모습이다. 현재 선거구도를 어떻게 보고 있나?

"바람직한 구도다. 자칫 '노-심' 구도로 갔으면 유권자들이 심심하거나, 따분하거나, 어쩌면 짜증이 날 수도 있었다. 조성주 후보가 활기차게 덤벼들고, 노항래 후보도 강한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용감하고 패기 있게 도전한 두 후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평소 대중적 인기가 높고 촌철살인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노 후보가 잘 부각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가 원래 그렇다. 같은 편끼리 경쟁하는 데 '촌철살인'할 필요는 없지 않나. 대신 적들하고 싸울 때는 힘도 나고 '번쩍번쩍'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갈등 등을 두고는 제대로 할 말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여태까지 활약한 게 있으므로 당원들이 좋게 평가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 조 후보가 출마선언문을 통해 노회찬 후보를 '진보정치 1세대'라고 평가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좋다' 혹은 '나쁘다'로 말할 수 없다. 사실이다. '어디까지가 1세대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논쟁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나는 당을 만든 창업세대다. 당연히 1세대일 수밖에 없다. 다만, 생물학적 세대교체가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지 여부는 문제다.

이제까지 정당 리더는 노선으로 교체되지 나이로 교체되지 않았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는 40대라서 당 대표가 된 게 아니었다. 그가 들고 나온 'New labor'라는 새로운 노선이 많은 당원에게 채택됐기 때문이었다. 우리 당도 노선으로 리더십이 교체돼야 국민의 마음을 얻고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

- 최근 화제가 된 한 노동당 당원은 "노·심·조(노회찬·심상정·조승수)의 문제는 공은 사유화하고 과는 공유화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관련기사 : "노심조는 공은 사유화하고 과는 공유화한다").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진보신당 시절인 2010년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서 많은 욕을 들었다. 다음 선거에서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런데 왜 나갔나? 제 공을 위해 나갔나? 진보신당을 위해서 나갔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해서 진보신당으로 오는 과정도 그랬다.

국회의원 재선을 위해 좀 더 쉬운 길을 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애써 험한 길을 택했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운동하고 정치해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잘나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공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 정의당이 창당한 지 3년이 됐다. 그러나 선거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고, 지지율 역시 답보 상태다. 이 부분에 노 후보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나는) 진보정당 전체가 어려워진 상황에 책임이 큰 사람 중 하나다. 시인한다. 여러 차례 유감도 표명했고, 성찰의 시간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의당만 놓고 보면, 꼭 지지율이 정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이 처음 출발할 때 옛 통합진보당과 싸우고 나왔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진보당을 탈당하는 과정에서 떨어져나간 분도 많다. 나오긴 했지만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후 진보당은 폭격을 맞아 분해됐고, 진보 전체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정의당 지지율은 1%까지 떨어졌다. 다행히도 지금은 5%까지 올랐다. 천호선 지도부를 비롯해 다들 애를 많이 썼다. 조직을 잘 유지·보존·생존시켰다. 그렇다고 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내가)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유다."

"정의당은 건강한 음식이지만 맛이 없거나 먹기 불편"

- 당 대표가 되면 '강한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한 정당'은 다른 후보들도 똑같이 말하고 있다. 노 후보의 주장은 무엇이 다른가?
"후보마다 '강한 당'의 의미가 다르다.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게 강한 당이라고 생각한다. 행동이 거칠거나, 주의·주장의 수준이 높거나, 과격하게 발언한다고 해서 강한 건 아니다. 제왕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당이 강해지진 않는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므로, 권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 당이 강한 당이다.

지금 강한 정당은 새누리당이다. 불행하게도 가장 나쁜 당이 가장 강한 당이 됐다. 정의당은 좋은 당이지만 힘이 약하다. 국민들이 좋게 평가받지만 표는 안 준다. 건강하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인기는 없다. 맛이 없거나 먹기 불편해서일 것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맛도 있고 먹기도 편하게 만들겠다. 정의당의 '수석 요리사'가 돼 당 지지율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

- 그럴 경우 '지지율 만능주의'에 빠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당이 지지율만 신경 쓴다면 강한 정당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지율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온당하다. 하지만 우리 당은 처지가 다르다. 우량주인데 저평가받고 있다. 우리의 정책이나 노력들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드려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나쁜데도 불구하고 우리 실력 이상으로 지지율 받아내겠다는 주장이 아니다.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건강한 진보정당에 표를 줄 용의가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왜 우리를 선택하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정책의 내용, 제시 방식, 시점 등 여러 가지를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 정당 지지율을 올릴 구체적 방법이 있나?
"'열심히 하자, 언젠가 세상이 알아주겠지'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일하지 않겠다. 정의당이 비정규직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는데, 왜 그들은 우리를 안 찍을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바로잡으면서 적극적으로 국민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했는데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대국민 시위라도 하겠다. 우리 당 지지율을 높여야 정치가 바뀐다고 설득하겠다.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시급 5000원 받아서 어떻게 먹고 사냐'고 호소하듯이, 좀 더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하소연이라도 하겠다."

"지금은 전시 상황... 나는 전시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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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당대표 후보.
ⓒ 권우성


-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내부를 단결시키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노 후보는 '총선 리더십'으로 적합한 인물인가?

"(나는) 가장 검증된 후보다.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2%일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헌법소원으로 1인 2표제(지역구-비례대표)도 얻어내고, 여러 전술을 써서 2002년 지방선거 때 정당득표율 8.13%를 기록했다.

2004년 총선 때는 정당명부 투표율 13.4%를 얻었다. 다들 비례대표 후보 8번인 노회찬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됐고, 김종필까지 정계은퇴 시켰다. 그렇게 10명의 의원이 당선됐다.(지역구 2명, 비례 8명) 물론 지금은 여건이 다르지만 과거의 쾌거를 이룬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뛰겠다."

- 4명의 후보 중 노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대중성에 기반을 둔 확장성이다. 정의당을 잘 몰라도 노회찬을 아는 사람은 많다. 깨끗한 정치인, 정의롭고 용기 있는 정치인, 정책 능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런 호감과 지지가 당으로 연결이 안 됐다. 내가 당의 얼굴이 되면 당의 대중성과 지지를 확장시킬 수 있다. 만약 평시라면 다른 사람이 당 대표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전시 상황 아닌가. 나는 전시용 대표다. 전쟁터에 필요한 장수로 역할을 다하겠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8 전당대회 때 한 말과 비슷하다.
"그럼 결과도 비슷하겠다(웃음)."

-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의 사퇴에도 패배했다. 야권연대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하나?
"서울 동작을 재보선 사례만으로 야권연대가 안 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때는 야권이 제대로 연대했으면 이기고도 남는 선거였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 공천 파동 등으로 야권 지지자들이 고개를 돌려버린 상황이었다. 그 공천파동과는 아무 상관없는 나에게도 시선이 싸늘했다. 그나마 후보 단일화가 되고, 내가 후보가 됐으니까 그만큼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 내년 총선에서도 새정치연합 또는 천정배 의원 등과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보는 건가?
"정의당의 기본 노선은 '야권과의 협력적 경쟁관계'여야 한다. 정책은 날카롭게 경쟁하고, 총선·대선 등의 큰 선거에서는 국민의 뜻을 받아서 연대해야 한다. 2016년 총선도 큰 선거이므로 연대가 필요하다. 다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과 방식을 갖춘 연대여야 한다.

선거제도처럼 큰 개혁 과제를 놓고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면 연대를 위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전략적으로 협력하되, 정책으로는 경쟁하는 '리딩(leading) 그룹'으로 역할을 하겠다. 정의당이 가장 큰 당은 아니지만, 독특한 원내 제3당 아닌가. 진보정당으로서 내년 선거판에서 상생할 수 있는 선거연대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

-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과 노원병 중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것인가?
"출마 지역을 어떤 시기에 어떻게 정하느냐도 주요 선거행위다. 당과 상의한 뒤 때가 되면 결정하겠다."

- 제3의 지역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난 재보선 때 동작을에 출마한 것도 당에서 정했다. 나는 어디든 나가야 하는 사람이다. 반드시 3선으로 국회에 복귀하겠다."

"진보 결집, 다원민주주의 실현해야 한다"

- 오는 9월까지 진보재편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을 위해 결집을 서두르면 또다시 분열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진보재편을 선거용으로 보지 않는다. 진보가 결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따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걸음이다. 정의당은 출발할 때부터 '혼자 가지 않겠다, 흩어진 진보세력의 구심점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마침 선거를 앞둬서 그렇지, 진보재편 논의는 계속 진행해왔다. 진보재편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 모아나갈 것이다. 여러 강물과 시냇물이 큰 강으로 합류하듯이, 가장 낮은 데 위치한 바다로 갈 동안 계속 지류를 모아내겠다.

우리는 두 가지 지적에 답하는 차원에서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하나는 '왜 큰 차이도 아닌 것 가지고 분열했는지', 또 하나는 '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지'다. 이중 전자를 해결하려면, 진보 재결집으로 싸우지 않고 공존하는 다원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 노동당 내부 반대 등으로 통합이 요원해질 수도 있지 않은가?
"진보 재결집에 반대하는 분들까지도 포기하지 않겠다. 그분들은 나름의 문제의식으로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지, 궁극적으로는 진보가 하나 되는 데 동참할 것이다. 문제는 시간과 과정이다.

한 번에 다 안 된다면, 긴 시간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만나는 시간과 방식 등은 실사구시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겠다. 힘과 힘의 대결로 가지 않겠다. 손과 손을 마주 잡는 방법으로 가겠다. 언젠가 같이할 분들이라 생각하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진보신당 내부의 반대에도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 과정에 합류했다. 당시 그런 행보를 비판했던 사람들과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지 않나?
"제가 누구를 탓하겠나. 당시에는 진보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더 큰 대중정당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해 과감히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함께한 분들과 충분히 더 얘기하지 못하고 임박한 상황에 맞춰 결단 내렸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 그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언변 때문에 정책능력 부각 안 돼 억울하다"

- 온라인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가?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듣고 정의당에 입당했다는 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팟캐스트를 애청하는데도 정의당에 표를 안 주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있다. 그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가 과제다."

- 노 후보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진보 정치인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인기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억울하다(웃음). 사람들이 말을 정말 잘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말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되레 그런 칭찬 때문에 얼마만큼 일을 잘하느냐가 부각 되지 않는다.

그동안 정치인으로 많은 일을 했다. 헌법소원을 제일 많이 낸 정치인으로서 1인2표제 도입을 이끌어냈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도 이뤄냈다. 덕분에 미용사협회와 안경사협회 등에서 지금까지도 나를 도와준다. 내가 잘하는 건 말이 아니라 일이다. 언변 때문에 자꾸 정책적 능력이 가려지는 듯해 속상하다."

-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을 재검토하겠다. 앞으로 우리는 과거처럼 무상급식 등을 두고 원조 경쟁을 펼치면 안 된다. 진보정당으로서 더 많이 주는 복지 경쟁은 하지 말자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복지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

먼저,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이 어느 정도 진척됐고, 문제는 없었는지 각 당이 모여 재검토해야 한다. 반성도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1차 분배 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을 방치해두고 복지로만 해결하려고 했다. 1차 분배과정도 함께 수술해야 한다. 특히 정의당은 더 이상 반짝이는 아이디어, 조금 더 센 메시지로 승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책임지는 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 노 후보의 정치적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대선 출마도 생각하나?
"당근이다(당연하다).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 이왕이면 제대로, 좋게 이겨서 진보진영이 20년 집권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야 세상이 달라진다. 우연히 이기면 또 빼앗긴다. 오래 집권하려면 처음부터 잘 이겨야 한다. '진보 장기집권'이 정치적 목표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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