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시정연설 나선 한덕수 권한대행, 대선 출마 여부 질문 받자 "고생 많으십니다"
"사퇴해!" "사퇴해!" "사퇴해!"
"내란대행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세 차례씩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시작하자 장내에선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야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시정연설 시작과 함께 전원 퇴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을 유지하면서도 "사퇴해!", "국회를 무시합니까!"라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러한 항의에 맞대응했다. 6.3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한 권한대행은 이날 시정연설을 마치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았으나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답변을 피하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본회의장 찾은 한덕수에 "내란세력 장외주자" "내란대행 사퇴하라"
이날 본회의장에는 경남 창녕 명덕초, 서울 송원초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 100여 명이 방청석에 앉아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을 지켜봤다. 오전 10시께 한 권한대행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초등학생들은 "한덕수잖아!", "한덕수다!"라고 반응했다. 아직 의원총회가 끝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이 10분 가까이 늦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시작하세요!", "왜 시작 안 하는 거예요?", "아 빨리 해요!"라고 소리쳤다.
본회의장 밖에선 야4당 의원들이 '매국협상 중단', '민생추경 확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한 권한대행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자 이들은 "졸속매국 관세협상 즉각 중단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면서도 "여기 당신 올 자리 아니야!"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한 권한대행이 "내란세력 장외주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이 시작되자마자 장내에선 항의가 쏟아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본회의장 발언대로 나온 한 권한대행을 향해 "내란대행 사퇴하라!"라고 세 차례 항의하며 야4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던 민주당 의원석에서도 "사퇴해!", "국회를 무시합니까!"라는 일부 의원들의 비판이 터져 나왔다.
시정연설 도중에도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새어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만하세요!"라고 고성을 지르며 맞대응했다. 한 권한대행이 "우리가 서로 신뢰하며 협력할 때 우리 앞에 높인 난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에게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한 권한대행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기까지 국민의힘 의원석에선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의장으로서 권한대행께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 권한대행을 언급하자 장내는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까지 다가와 우 의장의 발언을 제지하려는 듯 손짓하며 항의했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시길 바란다"라고 한 권한대행에게 일침을 가했다(관련 기사: 우원식, 한덕수 면전에 일침 "할 일 안 할 일 잘 구별해라" https://omn.kr/2d733).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날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답한 바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