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페이지뷰

2025년 4월 20일 일요일

이재명, 파죽지세…조국 "혁신당이 더 앞장서 헌신"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4.20 23:00

  • 수정 2025.04.20 23:15

  • 댓글 0

민주당 대선 경선, 영남권서도 이재명 압승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아들"

"먹사니즘+잘사니즘으로 '진짜 대한민국' 도약"

누적 득표율 90%…투표율도 10%p 크게 올라

27일 최종 발표…결선투표 없이 선출 확실시

조국, 옥중서신 통해 사실상 이재명 전폭 지지

"민주당 후보 결정 나면 혁신당이 더 열렬하게"

"독자 후보 아쉬워도 '정권교체' 과제가 중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 연합뉴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출발한 경선 레이스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이 90%에 달해 일찌감치 경쟁자 없는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 후보의 대선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혁신당 당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가 90.81%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기록한 반면 2위 김경수 후보는 5.93%, 3위 김동연 후보는 3.26%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날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경선에서는 1위 이 후보 88.15%, 2위 김동연 후보 7.54%, 3위 김경수 후보 4.31%였다.

충청권과 영남권 투표 결과를 합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다. 투표율은 충청권(57.62%)과 영남권(70.85%) 모두 지난 대선 경선 때에 비해 10%p가량 올랐다. 윤석열 정권에서 갖은 국정 파탄에 이어 내란 사태까지 겪으며 당원들의 정권교체 열망과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증폭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영남권 합동연설에서 자신을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영남의 당원동지 여러분,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이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우리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에 윤석열 정권의 내란을 신속하게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민주당 험지에서 악전고투해온 지역 당원들을 고무시켰다.

이어 "이번 대선은 단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반복적인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민주공화국의 위기 앞에서 2‧28 민주 의거로, 3‧15 마산 의거로, 부마항쟁으로 분연히 일어나고 저항했던 곳이 바로 영남이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심장으로서,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를 이뤄낸 것도 바로 영남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3년 내내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고 영남이 쌓아 왔던 그 역사적 성과들을 배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먹사니즘의 물질 토대 위에 행복한 삶을 위한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해보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만들어 낸 대한민국, 그리고 영남이 앞장서면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으로 대접받고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나라, 공평하고 정의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경제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고 민생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래서, 그러므로, 지금은 이재명이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당심을 평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순회경선 및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이렇다 할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은 26일엔 호남권, 27일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진행한다. 전체 투표 반영비율의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27일 공개하고 이를 당원투표와 합산해 최종 득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흐름대로라면 이 후보가 합산 득표 과반을 무난하게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27일 당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전망이다.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한편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18일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를 통해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혁신당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거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혁신당은 17일 전당원 투표를 거쳐 "내란 완전 종식과 민주 헌정 수호 세력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 독자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야권 유력 후보를 총력 지원하는 선거 연대를 의결한다"는 당론을 당원 98%의 찬성으로 확정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옥중서신에서 "독자 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한 분들은 아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당무위와 당원들은 당면한 시대적 과제의 중대함과 현시점 당의 역량을 고려하면서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전(前) 대표로 부탁드린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 나면 조국혁신당 후보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돕자"고 전했다.

그는 "비전과 정책 측면에서 두 당은 차이가 있다. 조국혁신당이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면서 "그렇지만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일에는 경중과 순서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의 깃발을 들고 민주당원보다 더 앞장서서, 더 진심으로, 더 열렬하게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자. 이것이 대한민국과 조국혁신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9.2. 연합뉴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