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7-05-21 11:36수정 :2017-05-21 13:11
내각은 ‘실용 안정’, 청와대는 ‘개혁’ 기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왼쪽부터 김동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 김광두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경제 관료 출신의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지낸 장하성(64)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경제 내각의 사령탑에 안정적인 관료 출신을, 청와대 경제·사회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에는 개혁 성향의 학자 출신을 배치한 데는 ‘실용’과 ‘개혁’을 조화시키면서 ‘안정 속의 개혁’을 이끌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김 부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활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그래서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정책실장 임명에 대해선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신 경제학 분야의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로, 과거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 경제산업정책과 경제민주화, 소득중심성장을 함께 주도하기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김동연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생으로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정책기획관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제2차관을 거쳐 지난해 7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브레인으로 활약한 변양균 전 정책실장 라인으로 분류된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광주 출신으로 1990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1990년대 후반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지내며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었다. 학계와 시민사회를 두루 경험하며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전략을 자문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70)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김 부의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가 역량을 모으기 위해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 바라보는 분이지만,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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