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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12일 전국에서 서울로 집결, 50만 넘어 100만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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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하라" 수만명 분노의 촛불행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권우성

120여 년 전 임금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 벼를 베던 낫으로 탐관오리를 죽이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서울로 향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동학 농민군이었다. 그 날의 후손들이 낫 대신 촛불을 들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오는 12일, 광화문 함성(2016 민중 총궐기대회)에 힘을 보태려는 지역민들의 수가 결코 만만치 않다. 상경 열기가 몹시 뜨겁다. 지역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바람에, 대절버스가 동이 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주말 촛불집회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최소 50만 명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과연 50만을 넘어 100만에 이르는 시민이 한 곳에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칠 수 있을까?

각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혹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시민들을 보면, 이런 예상은 결코 허구가 아니다. <오마이뉴스>가 광화문 촛불집회에 하루 앞선 11일, 서울로 향하는 촛불 민심을 살펴보았다.


[광주 전남]
 도민 3만여 명.. 제2 동학혁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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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이주빈

광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에는 상경투쟁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시도민 3만여 명이 상경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영광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12일 서울 민중 총궐기대회에 광주시민운동본부 소속 단체 회원들이 버스 200대(약 8000명)에 나눠 타고 올라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차와 승용차 등 개별적으로 올라가겠다는 시민도 많아서 광주에서만 최소한 1만 명의 시민이 상경 투쟁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남에서는 '박근혜 퇴진 전남도민운동본부' 소속 단체 회원들과 도민 등 약 2만 명이 서을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남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10일 "'박근혜 퇴진 전남운동본부'가 공식 발족하고, 민주노총전남본부 회원 약 6천 명, 전국농민회총연맹광주전남연맹 회원 약 7천 명 등 큰 조직에서만 1만 3천 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외에도 전남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소그룹들, 야당 당원들도 참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체 전남지역 참가예정자는 약 2만 명으로 예상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날 상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촛불집회를 진행해온 자리에서 계속 촛불을 들 예정이다. 광주의 경우, 광주민예총이 주관하는 민족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부산 울산 경남] 2만 2500여 명 예정.."아침 6~8시 서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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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박근혜 퇴진 경남비상시국회의'가 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2차 경남시국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있다.
ⓒ 윤성효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약 2만 2500여 명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상경한다. '민중총궐기 준비위원회'는 "노동자, 농민, 학생, 청년, 여성 등 여러 조직과 시민들이 대거 상경한다"며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는 버스 등을 통해 상경하는데, 대개 아침 6~8시 사이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서는 1만 2000여명이 상경한다. 단지 숫자로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총궐기가 있었을 때보다 8500여명 이상 더 많은 규모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따르면 공무원노조 2000여 명, 금속노조 1500여 명, 학교비정규직노조 1500여명, 공공운수노조 1000여 명, 화학섬유노조 500여명, 전교조 500여 명, 일반노조,사무금융노조,건설노조,서비스연맹 등 1000여 명이 참여한다.

농민과 청년학생 등은 4000여 명이 참여한다. 진주와 김해, 창원 등지에서 농민들은 단체로 버스 편으로 상경한다. 창원대 학생과 청년들도 별도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대개 3~5만 원의 비용을 부담한다. 이 비용에는 차량 이용과 밥값이 포함되어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성대 정책국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뿔난 사람들이 대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비용이 들어가기에 인원 파악이 거의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 바람에 버스 대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노동조합은 몇 주 전부터 버스 대여를 예약해 놓기도 했다. 박종철 경남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상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버스 예약하는데도 어려움이 있고, 도시락과 김밥 주문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사정에 따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모두 5000여명이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버스 120대를 이용해 4500여 명이 상경하고, 별도로 시민사회진영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가 많다"며 "이는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5500여 명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노동자 4500여명이 상경할 예정이고, 부산민중연대는 시민사회에서 1000여 명이 상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 서면에서는 근무 등으로 인해 상경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부산시국대회가 열린다. 앞서 부산민예총은 이날 오후 6시 서면에서 춤 공연 등을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결합하기로 해 참여자는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부산시당과 경남도당, 울산시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민중총궐기대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대구 경북] 최소 5000명 이상 상경..사드 반대 성주, 김천 주민도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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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대구에서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5000여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 예정이다.
ⓒ 조정훈

대구에서는 11일 오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5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과 거국내각 구성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12일 광화문 집회를 앞두고 사전 참여 의지를 다지는 의미도 크다.

11일 집회에는 시국선언을 한 대학들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 8일 처음 학교 밖으로 나왔던 경북대 총학생회도 이날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북대 비정규교수들은 11일 집회에 참여한 후, 12일 서울로 올라가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교내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고등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한다. 청소년모임 '반딧불이'는 이날 오후 6시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시국선언과 자유발언을 한 뒤 거리행진을 해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되는 시국대회에 합류한다. 현재까지 많은 학생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시국집회에도 대거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구에서는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시민들의 서울 상경 집회를 독려하고 있다. 대구시국회의는 최소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에서도 서울 집회에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버스를 임대해 서울에 가겠다는 계획이다. 성주는 버스 3대를 이용해 약 100여 명이 상경할 예정이고, 김천도 500여 명이 상경할 계획을 갖고 주민들의 참여 분위기를 높여가고 있다.

경주에서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버스 10여 대를 이용해 약 500여 명이 서울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포항과 의성, 구미, 안동 등에서도 버스와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상경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구와 경북에서도 서울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최소 5000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분노가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 충청] 최소 3만 3000여 명 상경.."버스 대절하기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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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천안 신부동 공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600명의 고교생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있다.
ⓒ 이용후(천안)

충청지역에서는 '박근혜 하야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인 인원이 세종,충남에서만 2만여 명, 충북에서 1만여 명 3000여 명 등 모두 3만 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에서만 최소 8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산별 단위로 조직하고 있는데 차량(버스)을 구할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분위기가 좋아 참가자 모집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며 "기차표도 동나고 차량도 예약할 수 없어 차편을 구하는 것 외에 다른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농민회충남도연맹에서는 13개 시군 농민회에서 5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중 규모가 큰 당진시농민회에서만 30여 대의 버스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시군별 시민사회단체는 별도로 약 30여 대의 버스가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버스를 기준으로 홍성 5대, 공주 4대, 아산 3대, 당진 2대, 서산, 예산 각각 1대 등이다. 나머지 시군도 참여 인원을 모집 중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 아산을 비롯하여 태안, 보령 등은 모두 개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공주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울 집회를 갔는데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온 후 발 디딜 틈이 없어 일행이 있는 대열을 찾아갈 수 없었다"며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로 참가자 모집은 엄두가 안 나 단체 중심으로 참여 인원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공주에서는 공주대 학생들이 별도 버스를 대절해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충북에서는 1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성봉 대외협력국장은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충북 7개 시군 농민회에서 현재까지 8000여 명이 참여 예정"이라며 "계속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는 시민사회단체를 포함, 최소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청주 성안길 입구 맞은편 차 없는 거리(파리바게트앞)에서 민중총궐기 충북준비위와 백남기충북투쟁본부 공동 주최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도 매주 목요일 제천시민회관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대전에서는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소속 참여자가 대부분이다. 매일 촛불집회(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를 열고 있는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에서는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대형 버스 4대를 준비했으나 문의가 많아 버스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12일 이후를 준비하는 충남..16일 천안에서 1만 명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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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6일 충남 천안에서는 1만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대회를 준비 중이다.
ⓒ 심규상

세종충남에서는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민중총궐기대회 이후를 준비 중이다.

오는 16일 오후 6시 천안 터미널 앞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촉구 충남 시국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미 노동, 농민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시국대회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참여를 독려중이다.

방효훈 충남시국회의 조직위원은 "12일은 서울에서, 16일은 천안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9개 시군에서 매주 촛불을 들고 있다. 

[경기도] "뜨거운 열기...100만 인파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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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2일 국민시간표
ⓒ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경기도는 광화문과 가깝고 교통수단이 많아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참여할 예정이다.
경기도 진보 시민단체 복수의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가기 때문에 인원 추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전국에서 10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만 인파 참여 그 근거로, 민중 총궐기를 앞두고 경기도 전역에서 연일 전의를 다지는 1인 시위와 촛불 집회 등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전 집회와 시위를 통해 열기를 모으고, 그 열기를 12일 광화문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 안양·이천·광주·오산시 등은 오는 10일 오후 진보 시민단체 등이 주최하는 촛불 집회가 열린다. 평택·안산·수원시 등에서는 9일 오후 촛불 집회가 열리고, 의정부에서는 매주 화요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와 같은 수도권인 인천에서도 1인 시위와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인 시위는 매일, 촛불집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인천 지역 2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한 '박근혜 하야 인천행동'은 이러한 사전 집회·시위로 '100만 시민촛불 참가단'을 모집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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