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친문의 결집, 안정적이나 역동성 한계 전망도… 박범계 "열성 지지자들 쿨한 균형 필요" 지적
김유리 기자 yu100@mediatoday.co.kr 2016년 08월 28일 일요일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로 추미애 의원이 선출됐다. 경선 초반부터 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의원이 예상대로 선거에서 1등을 차지했다. 여성·청년 부문 최고위원 역시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당선됐다.
더민주 당심이 문재인계에 쏠려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내년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될 당내 경선이 드라마틱한 이변을 만들어 내며 ‘컨벤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추미애 신임 당대표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54.03%로 당선됐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당선 후 김종인 전 대표와 손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권리당원(61.66%)을 비롯한 대의원(51.53%)과 일반 당원(55.15%)의 지지가 압도적이었으며 일반 국민(45.52%) 여론조사 역시 응답자 절반 가량이 추미애 의원을 당대표로 지목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이종걸 후보는 23.89%, 김상곤 후보는 22.08%를 얻었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분열·패배주의·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강력한 통합, 승리하는 야당, 네트워크 정당·분권 정당·직접 민주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선출된 여성 최고위원은 원외 양향자 후보가 재선 유은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 자리에는 김병관 의원, 노인 최고위원 자리에는 송현섭 후보가 차지했다. 원외 양향자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힘, 30대 청년 위원장 후보를 둘과 맞서 김병관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친문’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최고위원 당선자는 모두 지난 총선 국면을 맞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영입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추미애 신임 대표의 당선도 결국은 친문계 지원이다. 경선 도중 추미애 대표는 “탄핵에 가담한 리더가 어떻게 당 대표를 맡을 수 있나”, “당 대표는 순간 판단으로 당을 망칠 수 있다”는 공격을 받았다.
이번 선거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비주류가 국민의당으로 탈당한 후 친노, 친문 성향이 강한 온라인 권리당원이 대거 입당하면서 이번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최민희 전 의원은 28일 트위터에 “온라인입당법 대표발의자”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바뀐 당원 구조를 토대로 적법하게 진행된 결과로 추미애 후보는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국민 모두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적었다.
원외의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은 대의원 선거에서 유은혜 의원에게 졌지만 권리당원에서 크게 이기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문계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추미애 신임 대표는 당의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는 역설적으로 ‘역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문제에 봉착한다. 이번 전대 표심을 살펴보면 당장 내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어떤 후보가 자신 있게 나설지 의문이다.
박범계 더민주 의원은 28일 트위터에 “송풍파랑 추미애 지도부, 문재인 전 대표라는 산맥에 다른 연부역강(젊고 기운이 왕성함)한 후보들이라는 바람이 골짜기마다 잘 불게 해야 한다”며 “착한 대통령은 무엇보다 권력투쟁에 초연한 안정감이 최고 덕목. 그러기 위해선 열성 지지자들도 쿨하게 균형을 뽐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내년 대선 경선에 대한 조언인 동시에 ‘열성 지지자’인 친문계 당원을 향한 당부로 읽힌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부겸·문재인·박원순·손학규·안희정·이재명 등을 일일이 호명하며 “공정한 대선 경선 반드시 중심 잡고 지키겠다. 모두 함께 모여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우리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함께 만들자”고 당부했다.
남은 1년 반 가량 추미해 신임 대표의 행보가 더민주의 내년 대선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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