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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일 수요일

일본 코 앞에 떨어진 북 화성-7호 탄도미사일

일본 코 앞에 떨어진 북 화성-7호 탄도미사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8/04 [02:0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이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쏜 화성미사일이 1천km를 비행하여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     © 자주시보

▲ 2106년 7월 19일 시험발사한 북의 화성계열 미사일, 일명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앞의 것이 화성-6호 일명 스컫드미사일, 뒤의 2개가 화성-7호 일명 노동미사일이다.     ©자주시보


북이 3일 오전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1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으며, 나머지 1발은 1천㎞가량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07시50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면서 그 중 한 발의 비행 거리가 "1천km 내외"라고 밝혔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도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약 1천㎞를 비행해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쪽 250㎞ 지점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는 북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의 EEZ에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 <사진1> 2010년 10월 10일 인민군 군사행진에 등장한,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린 화성-5. 북은 1세대 지상대지상전략로케트 화성-5를 1981년 4월에 만들었다. [자료사진= 인터넷검색, 한호석]     ©

▲ <사진2> 인민군 군사행진에 등장한,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린 화성-6은 위장무늬로 도색된 것이 특징이다. 북은 1993년 5월 29일 화성-6 한 발을 일본 노도반도 쪽으로 위협발사하여 일본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 <사진3> 2012년 4월 15일 인민군 군사행진에 등장한, 5축10륜 자행발사대에 실린 화성-7. 북은 이 미사일을 1992년에 시험발사하였다. 사거리가 2,000km인 화성-7은 전시에 주일미국군기지 149개소를 일제히 타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자료사진= 인터넷검     ©

▲ <사진 10> 이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군 열병행진에 등장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7의 이동장면이다. 전술핵탄두를 장착하고 1,500km-2000km를 날아가는 화성-7은 원래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실전배치되었지만, 고각으로 발사하면 주한미국군기지들과 한국군기지들도 타격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2014년 3월 26일과 2016년 3월 18일에 화성-7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선제기습타격연습을 각각 진행하였다. 최고요격고도가 150km밖에 되지 않는 사드는 200km의 비행고도를 유지하면서 날아오는 화성-7을 요격하지 못한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북이 실전 배치한 사거리 500km의 화성-5호, 사거리 1000km의 화성-6호를 미국과 국방부에서는 스커드미사일이라고 부르고 사거리1500-2000km의 화성-7호를 노동미사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과 국방부는 이 화성-7호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를 1천300㎞ 내외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북이 화성-7호를 이번에 발사했다면 최대사거리의 절반정도를 날아갈 수 있게 고각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엔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지는 화성-7호를 발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합참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 능력 고도화를 위해 김정은 집권 이후 30회 이상 발사한 것"이라며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행되는 가운데 또다시 유엔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특히 향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우리 항구와 비행장 등 대한민국 곳곳을 겨냥함은 물론, 주변국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의 한 관계자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장거리 투사 능력을 시현해 주변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1주기(4일)를 하루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스커드(사거리 300~1천㎞) 16발, 노동(1천300㎞) 6발, 무수단(3천500~4천㎞) 6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3발 등 탄도미사일만 32발을 발사해 1천100억원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북은 현재 동·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 초 연이은 최첨단 무기 시험  공개 당시 핵무기 고도화와 함께 다종 다양한 그 운반 수단들의 성능을 개량을 지시한 바 있어 이번 시험도 그 지시 관철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강력한 핵무기의 운반 수단이 되는 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드 배치 이후엔 중국과 러시아도 북의 이런 미사일 시험 발사에 종조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에 한미일은 물론이고 유럽연합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북의 핵위협을 명분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핵잠수함 건조 결정을 신속하게 채택하였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진영과 북중러 등의 반제진영의 신냉전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군비경쟁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것이며 결국 세계적인 전쟁의 화근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사실을 지난 역사를 통해 수없이 경험하였다.

북미 대화가 추진되어 이 신냉전, 군비경쟁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세계 정세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달아갈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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