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캐나다 동포들의 세월호를 잊지않기 위한 노력
– 영하 17도에도 열린 세월호 정기집회
– 캐나다 토론토, 30일 <나쁜 나라> 무료상영
편집부
2016년 첫 달 셋째 주말인 지난 16일과 17일에 해외동포들의 세월호 집회가 영국과 미국, 캐나다의 대도시에서 있었다.
영국 런던에서는 21차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렸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침묵시위가 21차에 이르렀고, 2월 20일에 22차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이들 동포들은 한국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세월호의 보존 인양, 실종자 완전 수습,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난방지 특별법을 요구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세월호를 잊지않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임(시카고 세사모)이 영하 17도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정기피케팅을 계획대로 진행했다. 눈보라가 휘날렸던 뉴욕 맨해튼에서도 뉴욕뉴저지 세사모의 세월호 정기집회가 있었다. 뉴욕뉴저지 세사모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 영상과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영상메시지(https://youtu.be/9ODpOZlmwRw )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의 밴쿠버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세기밴)의 정기집회도 있었다. 노란 몸자보를 입은 캐나다 동포들은 노란 리본 등 한국에서 공수해온 액세서리들을 나누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오는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세월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상영회가 열린다. 미국 엘에이와 댈러스에 이어 해외에서 세 번째로 상영되는 것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세기토)가 노스욕 시청 대회의실을 빌려 무료 공동체 상영을 한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해외동포들도 2주기 전에 공동체 상영을 준비 중이다.
<다이빙 벨>이 세월호 침몰 직후의 구조 작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나쁜 나라>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게 진상규명 활동을 해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를 밝혀달라며 시작된 싸움.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에서 동거차도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
한편 세기토는 세월호사건 642일째 17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와 안전사회 건설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단식 릴레이(518일째)를 이어오고 있다.
토론토에 사는 김경천 씨는 “여럿이 함께라면 험한 길도 즐겁다”는 신영복 교수의 글씨와 함께 페이스북에 단식 후기 글을 올렸다.
“사진의 휘호처럼 우리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하루 한 끼 세월호를 기억하며 단식을 이어온 나날이 벌써 518일째입니다. 이 길이 험한 길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또한 즐거운 길도 아니었습니다. 자식 잃고 길바닥에 던져진 채, 목숨 건 단식에, 삭발에, 삼보일배에, 오체투지에, 수십 번을 걸어서 팽목항까지, 이제는 동거차도에서 천막치고 인양작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도, 비바람치고 눈보라는 혹한에도 그분들은 길 위에 계셨습니다. 그분들이야말로 험한 길을 걷고 계시고, 서로를 보듬으며 소소하게 즐거움을 느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야 말 그대로 그분들과 함께 서 있겠다는 마음뿐이며 저희들의 이 마음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된 일입니다.
험한 길도 아니고, 즐거운 일도 아니었지만 우리 동무들은 518일 동안 ‘함께’ 어깨 걸고 왔습니다. 각자의 순전한 마음을 모아 서로가 격려하고 밀고 당기며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갈 것입니다. 1,000일이 되더라고 문제없습니다. 우리는 ‘함께’할 것이니까요. 2016년 1월 17일 단식릴레이를 이어갑니다.” (토론토, 김경천)
16일 런던에서 열린 21차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
(사진 제공: Remembering Sewol Disaster UK)
17일, 눈보라 속에서 열린 뉴욕 세월호집회 (사진 제공: 김은주)
(사진 제공: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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