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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증언을 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6일 열린 1212차 수요시위에 석고상으로 모습을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당한 것만 해도 치가 떨리는데 일본사람들이 정신대란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발뺌하는 것이 넌무 기가 막혀 증언하게 됐다"
1991년 8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일성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사회의 화두로 던진 할머니가 석고상이 되어 6일 수요시위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지난달 타결된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상징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이날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12차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세계행동의 날로 지정해 개최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처음으로 열린 지 24년을 맞았다.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12월 28일 한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 합의는 24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요시위에서 외쳐 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채, 졸속합의와 정치적 담합으로 끝나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정작 피해자의 목소리는 담기지도 않은 이번 합의를 두고 한국정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보을 위한 합의라고 뻔뻔한 말을 내뱉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비판과 비난 자제를 약속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졌다고 호도하고 있는 한국정부의 앞에 피해자들의 절망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낱 정치적 담합으로 끝내버리려는 한일 양국정부의 협상을 피해자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는 가해 행위로 규정한다"며 "이번 합의의 부당함을 반드시 알려내고,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정부는 졸속합의를 바로 잡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따른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한 재협상을 즉각 실시하라", "한국정부는 피해자들의 권리를 짓밟은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고,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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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행동의 날로 열린 이날 수요시위에는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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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들이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나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 자리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이 땅의 주인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주인은 우리들의 아들딸들, 우리들, 함께하지 못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세계 각지에서 우리의 목소리와 함께 연대하고 할머니들과 손잡고 걸어오는, 오늘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이 땅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 25년을 회고하고 이번 한.일 협상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이번 합의는 침묵한 우리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5년동안 뒷짐진 우리 모습을 반성하라고 이번 계기가 된 것 아닌가. 할머니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수포로 돌리는 것을 중단시키고, 굴욕적인 협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철회해 재협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난는 또다시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운동이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책임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 나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내 나이 89살이다. 운동하기 딱 좋은 나이이다. 저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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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시위에는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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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는 손피켓을 든 학생.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수요시위에는 추미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참가했으며, 시민들은 ''위안부' 협상 철회', '소녀상을 지키자' 등의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정대협은 이번 수요시위에 일본 도쿄, 히로시마,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등 12개국 45개 지역에서 세계행동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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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수요시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협상 수용을 주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한편, 수요시위 직후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1백여 명은 소녀상 주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협상을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위안부 끌고갔듯이 일본 여자들을 끌고와 그 짓을 하고 싶다"고 발언하거나, 정대협을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하는 등 험악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아베 총리와 기시 노부스케 가면을 쓴 이들을 몽둥이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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