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페이지뷰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아베 “소녀상은 이전, 직접 사죄는 거부”…이재명 “朴, 약속했단 의미”


표창원 “朴, 어떻게 할건가”…SNS “명백한 주권침해, 왜 침묵?”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사죄의 뜻을 표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자신의 입으로 직접 사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NHK는 이날 아베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소녀상 철거 문제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민주당 오가타 린타로 의원의 “소녀상의 철거가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재단의 (10억 엔) 예산 지원의 전제인가”라는 질문에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비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한국 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처’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이전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 센터 넬슨만델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청정에너지 혁신 미션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기다리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가타 의원이 아베 총리 본인의 입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하자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언급했다”며 거부했다.
그는 “외교장관 사이에서의 회담도 있었고, 나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도 말씀(사죄 언급)을 전했다”며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입장을 대독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아베 총리의 말을 전했다.
같은 날 저녁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15분여 전화회담에서 “위안부들의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괴로움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일본국의 내각 총리 대신으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허다한 고통을 겪고 심신의 안식 없는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관련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은 지난 7일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북한 핵실험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합의 정신에 맞지 않는 언행이 보도되어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면서 잘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그러한 언행들은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브리핑했다. 
  
▲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아베 총리의 12일 발언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한국 정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박근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약속했다는 의미”이라며 “소녀상이 저절로 갈 리는 없으니”라고 아베 총리 발언을 해석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사죄’를 거부한 것을 지적하며 “이번 한일 합의 무효를 아베 총리 스스로 선언하네요. 그래 아베 총리!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합의 무효입니다”라고 받아쳤다.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아이디 ‘변**’은 “아베 이야기로 비춰보면, 결국 소녀상 이전과 아베 본인이 직접 사과를 않겠다는 것을 우리 대통령이 인정했다는 것인데”라며 “도대체 대통령이 무슨 자격으로 피해 할머님들을 대신해서 민감 사안에 대해 인정한 것인가요? 모르고 했으면 바보이고, 알고 했으면 월권행위 아닌가요? 참 무심한 대통령입니다”라고 개탄했다.
‘에너***’은 “뭘 믿고 큰소리 치는 거지? 대통령 약점 잡았나?”라고 반문했고 아이디 ‘Ug_***’은 “위안부 합의에 무슨 뒷거래가 있길래, 아베가 한국 땅에 세워진 소녀상을 옮기라마라 하는 거야?”라며 “이 명백한 주권침해에 왜 입을 닫고 있는 건지”라고 성토했다.
이외 “박근혜 정부 뭐하십니까? 이전한다 했습니까 안했습니까”(na**),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는 걸 바로 보여준다. 우린 협의 거부한다”(bon***)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최근 서울 종로경찰서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 등 9명에게 미신고 집회를 개최한 혐의 등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관련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출석 요구를 받은 대학생들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 수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13일 수요일에도 변함없이 수요시위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제1213차 집회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고 여성 인권운동을 하는 여성 활동가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민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