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를 맞아 위중한 상태에 놓인 백남기 씨의 딸 백민주화 씨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아버지 병문안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나서고 있다. 오른쪽이 도라지씨
ⓒ양지웅 기자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69)씨에 대해 큰딸 도라지(34)씨가 과잉진압이 아니라는 경찰의 입장을 비판했다.
지난 23일 도라지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저희 아버지가 위법행위를 했다면 일흔이 다 되는 저희 아빠를 경찰이 체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경찰이 그렇게 조준을 해서 저희 아버지한테 물대포를 발사했는데 과연 법적
절차들이 제대로 지켜졌는가, 그게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 공식적인 사과를 할 수 있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나서 열흘이 됐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 위로는커녕 상태를 살펴보러 오신 적도 없다. 아버지 상태조차 살피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할 생각이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수사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저희 가족들처럼 슬프고 다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라지씨는 아버지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교수님들에 설명해주는 바로는 뇌출혈이 일어난 상태고 출혈을 제거한 다음
뇌가 부을수 있어서 일단 두개골을 닫지 않았다”고 말하며 “피부 봉합만 하고 상태를 지켜본 후에 부기가 가라앉으면 두개골을
덮겠다고 설명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병원 측에서는) 희망을 갖고 기다려보자,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라지씨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18일 강신명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당시 현장 지휘관과 실무자 등 경찰관 6명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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