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 최종면접 시험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지원자들의 입장을 물어 사상검증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뉴스토마토>는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무 2차 면접 시험장에서 면접관이 응시자들에게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한 응시자가 당시 면접 상황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응시자는 면접관의 질문에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그치듯 묻기도 했다.
이후 해당 응시자는 탈락 소식을 접하게 됐고 SNS글을 통해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운동’까지 언급하며 공분했다. 네티즌 ‘코**’는 “아모레퍼시픽 정부에 제대로 아부하는군. 그러나 소비자는 당신 회사를 외면할 듯”이라고 꼬집었고, 네티즌 ‘s**’는 “저런 면접관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 제품은 안 쓰련다. 누가 누굴 면접 보는 건지. 면접관 소양부터 길러라”라고 일갈했다.
또 네티즌 ‘아름**’는 “좌우를 떠나 굳이 면접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 기업의 사고방식 자체가 세계화를 지향하는 기업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고, 또 다른 네티즌 ‘꽃**’은 “당신들이 뭔데 사상 검증까지 하고 난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아모레퍼시픽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질문은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배동현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면서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해명에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자신의 SNS에 “질문 자체가 헌법과 인권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며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배우 문성근 씨는 “변명이 더 괘씸하다”면서 “정권이 거짓말로 우기니 다들 따라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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