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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종교 수장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남북종교인모임이 9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더욱 자주 만나고 교류함으로써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화해 나갈 것이다.”
남과 북의 종교인 200여명은 9일 금강산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들의 모임’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다짐했다.
남측 7대 종단 수장들을 포함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단 145명과 북측 4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조선종교인협의회 대표단 50명 등 남북의 종교계 지도부가 사실상 총출동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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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영 신임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이 축하연설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조선종교인협의회 신임 회장인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축하연설에 나서 이번 대회가 “우리 겨레의 통일열망인 양 단풍이 붉게 타는 좋은 계절에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열리게 됐다며, “남측의 종교단체 대표 여러분들의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담아 조선종교인협의회와 북측 종교인들의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강지영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거론하며 “일련의 접촉과 통일회합이 진행되고 대화와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면서도 “이를 달가와하지 않는 반통일세력의 책동”을 지적하고 “우리 신앙인들은 이 땅에 드리운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공고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뇌출혈로 와병 중인 장재언 회장에 이어 지난 10월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을 맡은 강지영 회장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은 겸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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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영주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총무,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축하연설에서 “백두산이 민족의 정기를 의미하고 한라산이 민족의 성품을 뜻한다면, 금강산은 우리 민족의 굳건한 꿈을 상징한다”며 “금강산에서 만큼은 민족의 공존과 밝은 미래를 만날 수 있었다”고 지난 시기를 회고했다.
자승 스님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끝까지 인내하며 희생하는 사람이다. 공멸을 막아서기 위해 한 몸 던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면서 “우리가 앞장서서 가는 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길 위로 반드시 통일의 꽃은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의 윤정호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규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남측은 박남수 천도교 교령과 남궁성 원불교 종무원장, 어윤경 성균관 관장이 각각 연설했다.
김광준 KCRP 사무총장과 서철수 조선카톨릭협의회 서기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연설자들은 7.4선언과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를 갈구했으며, 종교인들이 화해와 단합에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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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색이 만연한 풍악산(금강산)을 오르는 남북 종교인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남북 종교인들은 이원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와 려정선 천도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공동낭독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신앙과 교단을 존중하면서 애국애족의 마음과 남북선언에 기초하여 종교인들 사이의 연대를 강화하며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과 과거청산을 회피하고 독도 강탈행위에 광분하며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 길로 내달리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145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남측 동해선출입사무소를 거쳐 숙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해 오전 10시 5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1시 25분) 금강산호텔 2층 금강홀에서 남북종교인모임을 가졌으며, 오후에는 점심 식사후 신계사 방문과 구룡연 등반에 나섰다.
이틀째인 10일 오전에는 각 종단별 모임을 갖고 오후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삼일포 산책에 나선 뒤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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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종교인모임에 앞서 남측 7대 종단과 북측 4대 종단 수잗들이 상견례를 치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번 남북종교인모임에는 남측에서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표회장으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남수 천도교 교령, 어윤경 성균관 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이 참가했으며,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한일 주교회의’와 겹쳐 이은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가 대신했다.
북측에서는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인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강명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참가했으며, 고령의 류미영(94)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해 윤정호 부위원장이 참가했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8.25합의가 채택되고 10월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가 평양에서 열린 뒤 다시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모임이 열림으로써 대규모 민간교류 본격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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