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달은 안 보고 내 손가락만 쳐다보네.” ‘견지망월(見指忘月)’의 뜻풀이다. 본질은 보지 않고 곁가지만 두고 왈가왈부하는 세태를 탓하는 말이렷다. 내 경우는 어떤가. 나 역시 달(본질)을 보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단,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 달을 가리킬 때 그렇다. 내가 별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느닷없이 달을 가리키면 그 손가락을 보다가 급기야 “왜 이 사람이 느닷없이 달을 가리킬까?” 의심하기도 한다. 미래통합당이 새 정강·정책에 기본소득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등을 담는다고 한다. 피선거권 연령을 18세로 인하하고 국회의원 4선 연임을 금지하는 내용도 있다 한다. 내 정치적 지향점과 딱 들어맞는다. 민중의소리 기본소득부터 노동개혁까지 진일보한 통합당 정강·정책, ‘급변신’ 가능할까 하지만 가리키는 달빛은 휘황한데 그를 가리키는 손가락과 손등은 때가 묻어 새까맣다. 그동안 옷도 새빨간 색으로 갈아입고 이름도 바꾸고 성형수술도 해서 잘 알아보긴 어렵지만 손가락과 손등의 때만은 어느 땐가 본 것만 같다. 아! 멀지도 않은 2012년이다. 하지만 어떠랴~ 희망찬 미래를 위해 어두운 과거의 잘못은 얼마든지 덮을 수 있는 법. 마침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국회의원 4연임을 제한하는 정식 법안을 제출했으니 미통당은 우선 이 사안에서부터 그야말로 언론들이 안달하는 ‘협치’로 통과시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줄 일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왜 이 사람들이 갑자기 하늘의 달을 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으니 무턱대고 메신저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토왜들 부자들 부동산투기꾼들 족벌언론 정치검사들과 한 몸이 된 정치집단은 절대로 서민을 위하거나 민주주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태양같은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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