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통일된 세상은 다른 세계일 것입니다!” - 8.14 3차 조국통일촉진대회, 김수억 연설문 (전문) 김수억 /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전국노동자정치협회 회원 | | | ▲ 3차 조국통일촉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김수억. [사진제공-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 |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아자동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투쟁하고 있는 김수억입니다. 오늘 대회 발언 요청을 받고 여러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사회 변혁과 통일세상을 위해 오랫동안 앞장서 투쟁해 온 동지들 앞에 부족한 한 노동자로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죄송한 마음과 반성이 앞섰습니다. 부족하지만 비정규직 철폐와 평등세상을 바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제 고민과 다짐을 동지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전 세계적 경제공황 속에서 한국 또한 IMF 이후 최대의 해고대란, 실업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160만명이 넘는 일시 휴직자, 사상 최고치의 실업률과 실업급여 신청 등 노조에 가입조차 못한 대다수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악’소리도 내지 못하고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해고되고 당장 생계가 막막한 노동자들에게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실업급여는 2,700만 취업자 중 절반도 적용이 되질 않습니다. 한 해 2,2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어제도 오늘도 일터에서 죽습니다. 산재사망에 대해 책임이 있는 기업들은 처벌받지 않습니다. 평균 벌금 450만원으로 면죄부를 받습니다. 경제위기 속,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병에 걸려 죽거나 해고되거나 더 가난한 채로 짐승의 삶을 이어갑니다. 경제위기 속 고통은 오로지 노동자 민중에게만 전가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다른 세계를 바랍니다. 해고되지 않고, 일하다가 죽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바랍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꿈입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변혁은 노동자계급이 변혁적 정치 전망을 가지고, 자본가 정권과의 계급투쟁에서 승리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분단현실이라는 특수한 조건속에 있습니다. 분단된 현실을 빌미로 정치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이 존재합니다. 반북반공주의가 함께 뿌리박혀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의 첨병이자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주한미군이 존재합니다. 노동자 민중이 다른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계급문제와 함께 민족문제, 분단과 통일, 미제국주의 문제가 함께 해결되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평화협정 체결을 방해하는 한미동맹을 해체시켜야 합니다. 한국사회 변혁을 위해서는 계급모순과 함께 민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통일된 세상이 자본주의 세상일 수는 없습니다. 변혁적 목표를 갖고 자본가 계급과 투쟁하면서 미제국주의에 맞서 통일투쟁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비정규직 철폐, 해고금지, 생활임금 쟁취 등 노동자계급의 삶을 바꾸는 투쟁과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투쟁은 하나로 통일되어야 합니다. 노동자 민중이 이러한 투쟁에 함께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투쟁을 하고 있지만 저는 이러한 통일된 실천과 투쟁을 하지 못했습니다. 노동운동은 오랜기간 자민통 세력과 좌파세력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차이와 입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의 목표와 바램이 같다면, 한국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고 미제를 몰아내고 평화와 통일된 세상을 바란다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단결해서 투쟁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먼저 단결해서 정치적, 실천적 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면 한국사회 모든 정치세력이 단결하고 민중이 함께 나서는 길 또한 열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을 삭감하고 경제위기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기업살리기에만 혈안이 된 반노동 정권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한미군사훈련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복무하며, 국가보안법을 유지하고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단 한 명의 양심수도 석방하지 않는 반통일정권입니다. 자본과 정권에 맞서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자 민중의 삶을 바꾸고 미제에 맞서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투쟁에 우리 노동자들이 함께 단결하고 나설 수 있도록 그간의 투쟁을 반성하면서 저 또한 동지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투쟁하겠습니다. 분단의 극복 없이 통일도 없고 해방도 없습니다.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통일된 세상은 다른 세계일 것입니다. 함께 외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동해방 통일세상 투쟁으로 쟁취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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