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호 기자
- 승인 2020.08.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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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8.15 민족자주대회,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광복 75주년 8.15 민족자주대회가 어제 오후 4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원래 안국역 인근에서 전국의 대표자 2천여 명이 참석하여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방역과 서울시 집회금지 통보로 우여곡절 끝에 장소를 변경하고 규모를 축소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참석자 대다수는 직전 3시 종각 민주노총 8.15 노동자 통일대회에 참석한 후 대회장소로 모여들었다.
대회는 이창복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의 대회사로 시작하였다.
이창복 의장은 “우리는 남다른 과제와 도전 앞에 서 있다”면서, "천만 이상의 국민이 들고 일어나 불의한 적폐 정권을 심판하고 새정부가 탄생하여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이루어진 일이 별로 없다"고 지적하고 “민간통일운동이 더욱 분발”해야 “정부도 견제하고 견인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상징되는 남북관계의 위기를 맞아, 지난 45일간 전국 각지에서 남북관계 위기극복과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한 각계 시국선언에 4,801개 단체가 참여하였다”고 언급하고 “17개 광역시도에서 비상행동이 이어지고 실천단 활동이 왕성하게 진행”된 점을 상기시켰다.
이창복 의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주권이 실현되는 새로운 한미관계 재정립을 위해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민족자주의 의지“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일본에서 손형근 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이 보내는 ‘영상인사’가 소개되었다. 손형근 위원장은 "남녁 동포들의 시국선언과 비상행동을 해외동포들도 함께하고 있다”고 전하고,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눈치만 보다가는 자주와 평화, 통일의 길에서 멀어진다“면서 ”오직 자주만이 살길“이라고 촉구했다.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태에 있으며 내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다면서 "민족의 위기를 남북해외의 단결된 힘으로 극복하자",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선언을 이행하자“며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민족자주의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대회 기조연설을 하였다. 이홍정 총무는 "코로나19 상황속에서 한반도 근현대속에서 새겨진 수난사와 모순의 역사를 극복할 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대는 미국의 단일패권주의에 의해 지탱되어온 신자유주의 세계화질서가 변화되기 시작했고, 전후 75년이 일본에게 과거사를 직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미완의 해방과 독립을 달성하는 과제는 우리 민족 스스로의 과제”라고 언명했다. 또한 “촛불혁명은 생명안전, 주권재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가치를 확립”한 것으로, 이제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길,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비핵평화지대의 길을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대회 중간중간에는 8.15 추진위가 선정한 8.15 보급노래들인 ‘통일할래요’(노래패 우리나라는 ), ‘국민주권가’(노래극단 희망새)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졌다.
대회에서는 김정수 여성본부 상임대표,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주한미군 세균전추방 전국연석회의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정수 여성본부 상임대표는 “자주적 입장으로 남북합의 이행”이라는 주제의 발언을 통하여, 9월 평양선언과 함께 합의된 남북군사합의서가 전혀 지켜지지 않은 현실을 비판하고,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전략자산반입에 맞선 전쟁반대운동”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매우 적대적이고 공격적”이라며 “과감한 평화군축을 통해서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민족자주 정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반대 민족자주실현“이라는 주제로 발언에 나선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코로나 19대위기로 민생이 더욱 도탄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경제만이 살 길인데, 미국에 의한 한미워킹 그룹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그 길을 가로 막고 있다“고 규탄했다. 박흥식 의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질 때라며, ”가뜩이나 불평등한 한미동맹이 최근에 이르러 아예 노예동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사드배치, 주둔비 인상강요, 세균부대 확대“ 등으로 한국이 ”대북봉쇄대중국 봉쇄 전초기지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흥식 의장은 ”그 주범은 주한미군이이며, 주한미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국을 넘어설 수 없다“고 전제하고, 미국의 횡포에 맞서 “사드 빼고, 미군 빼라‘고 국민들이 당당하게 외치며 ”우리가 앞장서 미국을 넘어 한반도 평화번영통일을 쟁취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김은진 '부산 감만동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를 위한 남구지역 대책위' 상황실장을 비롯하여, 황철하 경남세균전 반대 대책위 대표, 박석준 6.15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김성기 평택평화시민행동, 이장희 소파개정국민연대 상임대표(겸 한국외대 명예교수) 등 세균전 추방 전국연석회의 대표자들은 부산, 서울, 창원 등 미군의 세균전 실험에 대한 전국연석회의 범위를 확대를 결의했다.
이들은 ”한국땅 전체가 참혹한 세균전 기지로 되고 있어도 국민은 아무 것도 모르고 정부는 외면하고 있는데, 이것이 나라냐?“며 세균전 부대 실상을 규탄하며 ”세균전 진실을 밝히고 철거할 것, 주한미군 관련자 사법처리, 이를 조사하기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였다.
또한 ”평택 주한미군기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한미연합훈련이 강행되고 있다면서 훈련중단“을 촉구했다. 이어서 ”제도적으로 한미종속을 강요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 폐지, 소파 전면개정“을 요구하고 ”남북자주역량을 법제도적으로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대회는 마지막으로 ’미래세대의 결의문‘ 낭독시간을 가졌다. 결의문 낭독에는 이아란 청소년, 한지연, 김국겸 대학생, 권오민 청년 등이 나섰다.
대회 결의문(전문)
광복 75주년 8.15 민족자주대회 결의문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5년이 되었다 . 그러나 진정한 광복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광복과 동시에 강대국들의 개입 아래 남과 북이 둘로 갈라지고, 분단이 전쟁으로 이어져 수백만의 겨레가 피를 흘려야 했다.
겨레에게 자주독립의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정부의 실무자가 한미워킹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남북 정상들의 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한, 주권은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 외국 군대의 주둔 속에서 동족을 향한 전쟁계획에 동원되고, 작전권 환수 능력까지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검증받겠다고 하는 한, 자주독립도 민주주의의 완성도 불가능하다.
남북관계의 파탄 위기, 미국의 패권적 압력앞에서, 역사의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각계 시민사회, 풀뿌리 단체들, 다양한 모임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역대 최대 규모로 발표하고, 항의 행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한미 양 정부는 한미연합군사훈련 강행과 한미워킹그룹 유지를 고집하고 있으며, 미국의 패권적 이익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패권을 위해 주권과 평화를 희생하는 동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75년을 넘기고 있는 전쟁과 분단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감염병의 위협 속에서 주권과 안전, 민주적 권리를 지켜야 한다.
지난 역사동안 우리 겨레는 외세의 침략에 단 한번도 순응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여 나라를 지켰으며, 전쟁과 분단, 독재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평화적 통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모든 남북공동선언들의 첫 머리에 표방된 ‘민족자주’ 정신은 역사의 고비마다 발휘되었던 겨레의 숭고한 넋이다.
오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8.15민족자주대회와 대표자회의를 개최하였다. 우리들은 민족자주 정신에 기초하여 앞으로도 계속 행동에 나설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1.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미국의 내정간섭 반대한다! 남북관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 해체하라!
정부는 미국 굴종 그만하고 남북관계 파탄내는 전쟁연습과 무기증강 중단하라! 남북공동 선언 이행하라!
2. 동족을 적으로 강요하는 한미동맹, 미국 패권위한 한미동맹은 필요 없다!
주권과 생명권 위협하는 세균전 부대와 시설 즉각 철거하라! 동북아 군사갈등 격화시키는 사드 기지 철거하라!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웬말이냐. 단 한 푼도 주지 말자!
3. 강대국에 유린당한 100년 굴욕 이제는 끝장내자!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군사대국화 저지하자! 친일친미 청산하고 민족자주의 한길로 나아가자!
4. 남북관계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 실현하자!
평화와 통일은 민주주의와 경제정의, 생존권 실현의 필수 조건이며 겨레의 생명선이다. 적폐를 불태운 촛불 정신으로 분단과 냉전 적폐 태워버리고 평화와 통일 이룩하자!
5. 각계각층, 온 겨레의 공동행동을 적극 펼치자!
변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은 단결에서 나온다. 각계각층 온 겨레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주권과 평화, 통일을 향한 공동행동을 적극 펼치자!
2020 년 8 월 15 일
광복 75 주년 8.15 민족자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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