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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4일 화요일

성산 카일라스에서 본 것은

성산 카일라스에서 본 것은

조현 2018. 08. 14
조회수 1741 추천수 0

해발 5넘나들며 고행 안의 산도 오르며 수행

최후의 성지’ 티베트 카일라스 순례

1포탈라전체--.JPG» 티베트 수도 라싸의 포탈라궁 앞에 선 순례단 일행들

<한겨레테마여행단 1415 여정굳이 가지 않아도    나섰나 화두
대초원 너머 빛나는 설산이 눈앞에 사이 검은 바위는 ‘천국의 계단

카일라스 23 한바퀴 도는 꼬라첫날은 장관 보며 걷는 평지 ‘꽃길
둘쨋날은 추위와 저산소로  설친 , 20km 하루에 가야하는 ‘마의 코스
고산증세에 다치고 조난 위기까지, “ 신들은  높은 곳에 계셔서

셋쨋날 오체투지 현지인에 마음 여며, “죽을 고생 하면서 생각 가다듬어
마음껏 울어볼  있는 시간나의 고뇌보다 오히려 감사 깨우쳐” 

1카일라스--.jpg» 지구 최후의 성지로 불리는 카일라스(수미산)

<한겨레테마여행단 18명이 티베트 순례에 나섰다. 728일부터 11일까지 1415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순례단이 중국 시안을 거쳐 항공편으로 도착한 곳은 티베트 수도 라싸 조캉사원  호텔이었다조캉사원은 7세기 통일대왕 송첸캄포가 지은티베트 순례자들의 최종 목적지다최종 목적지에 직항으로 갔다고 해서 치러야할 고난들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었다.  평균 해발 410미터인 시안에서 해발 3600미터로 급작스럽게 상승하자 산소부족으로 숨이 막혔다.

 그러나 아직 설렘까지 가라앉힐 수준은 아니었다조캉사원에 이어 세계 7 불가사의라는 달라이라마의 겨울궁전 포탈라궁과 여름별장 노블링카의 풍경은 고산에서 숨길을 열어줄 만큼 화려했다그러나 그곳에서 살다 1959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흔적은 찾아볼  없었다대신 불상들만이 위용을 자랑했다 화려한 불상들은 티베트의 수난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의문이 외부의 부처가 아니라 내면의 부처를 향하지 않을  없게 했다.

1걷기명상--.JPG» 카일라스로 향하던중 해발 5200미터 고개에서 내려 법인 스님을 따라 걷기 명상을 하는 순례객들

 숨은 가빠왔지만 내적 경험 나눠
 일행  3명은 라싸에서부터 숙소에 의사를 불러 산소를 주입 받고포도당 주사를 맞아야 했다고도에 적응하기 위해 라싸에서 이틀을 체류했다. 3일째 해발 5560미터 캄발라 고개를 넘어 암드록쵸 호수에 들르는 코스도 뒤로 미루고 해발 3900미터인 티베트  번째 도시 시가체로 향했다고도를 조금씩 높인 것이다누구나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한다그러나 오를수록 숨이 가빴다순례단은 버스에서 내적 경험을 나누었다이혁(55) 변호사는 초임검사 시절 사형이 집행된  명의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증언했다차창 가엔 주검을 토막  독수리밥으로 던져 하늘로 오르게 하는 조장터가 스쳐 지나갔다우리가 향하는 곳은 삶일까죽음일까법인 스님(일지암 암주참여연대 공동대표) “ 우리는 굳이 가지 않아도  고행길을 나선 것일까라는 화두룰 던졌다.

1순례길-.jpg 1암촉-.jpg 돌탑-.JPG 안마-.jpg 양치기소년-.JPG 

 시가체와 사가에서  박씩을 하고 카일라스를 향하는 주위엔 대초원이 펼쳐졌다마치 수천 개의 골프장들이 이어진  했다 초원 위에서 양몰이를 하는 소년의 티없는 미소가 부족한 산소를 대신해주었다초원 위에선 야크떼들이 풀을 뜯고 너머로 설산이 빛나고 있었다저산소로 인한 두통과 절경의 부조화를 싣고 버스가 다르첸으로 다가가자 꿈에 그리던 카일라스가 나타났다지구 최후의 성지신비의 영산이었다카일라스 한가운데 설산 사이로 비치는 검은 바위가 마치 누군가 딛고 올라올 이를 기다리는 계단인  보였다누군가 ’천국의 계단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흥분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기기에 이곳은 너무도 산소가 부족했다다르첸은 백두산보다 2천여미터가  높은 해발 4800미터였다일행 모두가 애초 카일라스를 23일간 한바퀴 도는 ‘꼬라 목적으로 이곳까지 왔다. 6명이 고산증세로 꼬라를 포기했다꼬라 첫날은 카일라스의 장관을 보면서 걷는 평짓길이었다하지만 순례가 그런 꽃길로만 깔려 있을  만무했다

1오체투지2--.jpg» 온몸을 엎드려 절하는 오체투지로 카일라스산을 돌고있는 티베트인 순례자


1카일라스3-.jpg 1오체투지3-.jpg 1오체투지4-.jpg 

 고통으로 마음 성숙시키는 수행
 롯지에서 추위와 저산소로 잠을 설친 일행들이 새벽 어둠을 뚫고 이틀째 꼬라에 나섰다. 5630미터 돌마라를 넘어 무려 20킬로미터를 하루에 가야하는 ‘마의 코스였다 명이 말을 타고 오르기로 했다말의 도착이 늦어 말을 타는  명과 현지가이드를 제외한 일행들은 서둘러 돌마라로 향했다그런데 임영희(59)씨가 말에서 떨어져 팔목이 골절됐다 손으로  이상 말에 오를 수도 없었다그가 그런 몸으로 돌마라를 넘는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몸이 성한 사람들도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 되기 십상인 돌마라였다롯지에서 일행들을 위해 주먹밥을 싸줄 만큼 상태가 좋았던 오화숙(63)씨도 “(고산을  모른 무지와 가벼움이 후회가 됐다  정도였다돌마라를 넘으면서 조난를 당할 위기에 처할 만큼 지쳤던 최윤석(50)씨는 “ 신들은  높은 곳에 계셔서 인간들을 애먹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했다이날 막바지엔 천둥이 치고 우박마저 내려 설상가상이었다

1수행자-.jpg 1돌마라너머-.jpg 

 3일째의 짧은 꼬라길에선 오체투지로  일정을  현지인들이 거칠어진 마음을 여미게 했다티베트불교에서 가장 보편적인 수행법  하나가 ‘생각 전환법이다고통 자체를 없애려는  아니라 고통을 통해 마음을 성숙시키는 것이다비롯 첫번째 화살을 맞았다 하더라도 혐오와 분노갈등을 더해 2, 3 화살을 스스로에게 쏘지 않기 위함이다 오체투지의 고행 속에서도 평화롭게 빛나는 수행자들의 얼굴이 이런 기운을 전해주었다서울 홍대 부근에서 초밥집을 하는 아무개씨는 “일찌기 겪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죽을 고생 하면서 평소에도 어지간한 일들을  편하게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했다.

1돌마라--.JPG» 야크들을 몰고 5630미터 돌마라 고개를 넘어 카일라스 꼬라를 돌고 있는 순례자들

구게왕국 거쳐 다시 라싸 대장정
 카일라스 꼬라 순례  일행은 구게왕국으로 향했다. 9세기부터 17세기까지 지속된 전설 속의 왕국은 황량한 사막 위의 신기루인 것만 같았다순례중 6킬로그램 이상 체중이 빠질 만큼 고행을 감당했던 임재택(69) 부산대 명예교수도 흙산 촘촘히 박힌 동굴에서 1천년전의 수행자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1구게왕국--.jpg» 티베트 라싸에서 1500킬로미터 떨어진 인도 라닥 접경에 있는 구게 왕국을 배경으로 선 순례단

구게1-.JPG 구게2-.JPG 구게3-.JPG 

1구게1-.jpg 동굴1-.JPG 1염소-.jpg 

 인도 라닥과 접경지역인 구게왕국에서 다시 라싸로 돌아오는 여정도 만만치 않았다티베트에서만 고원 3000킬로미터를 누비는 대장정이었다위기에 대한 여행사의 미흡한 대처 등으로 마음이 요동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런 고행 중에서 내면 여행도 이어졌다정명숙(58)씨는 “26   사건의  지점에 멈춰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서는 마음껏 울어볼  있는 시간이었다 했다. 개인적인 고통으로  힘들었다는 조영애(56)씨는 “티베트인들의 웃음을 보며  자신의 고뇌보다 오히려 감사를 깨우쳤다 고백했다호흡곤란으로 순례 내내 고통을 겪었던 영화 <변호인> <강철비> 양우석(48) 감독은 “생사가 호흡지간에 있다는 말을 글이 아니라 실제로 느낀 시간이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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