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인 58%까지 떨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언론은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도하고 해석하는 방법에 있어서 언론은 박근혜 정권 때와 다른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박근혜 정권 때와 어떻게 달리 보도하고 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언론의 이중성, 대통령마다 다른 지지율 보도
58%와 61.6%는 3% 이내 차이입니다. 그런데도 <이투데이>는 각기 다른 표현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도했습니다.
2014년 3월 5일 <아주경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59.6% 지지율을 가리켜 고공행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15년 2월 18일 <국민일보>는 36.4%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30%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정도면 도대체 대통령의 지지율이 몇 퍼센트가 되어야 안정권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같은 기자, 대통령에 따른 다른 해석
서정명 정치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9.8%에 그친 이유가 ‘반대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고 조급하게 정책을 강행한 ‘오만’이 크게 작용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부장은 문 대통령이 고대 로마 장군처럼 ‘쓴소리 노예’를 두고 반대 세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서정명 기자는 50% 후반~60% 초반의 대통령 지지율을 ‘골디록스(goldilocks) 지지율’이라며 가장 이상적인 지지율이라고 말합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후반대이기에 가장 바람직하다는 논리입니다.
서정명 정치부장이 2014년에 쓴 기사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50% 후반 지지율은 가장 이상적인 지지율이 되는 셈입니다.
언론의 대통령 지지율 보도, 어떻게 읽어야 하나?
8월 10일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 역대 최저 지지율’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목만 읽으면 마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저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가장 올바른 표현은 ‘취임 후 역대 최저’가 맞습니다.
제목에서 ‘역대 최저’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같은 기간 다른 대통령의 지지율을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2014년 2월 28일 김정하 중앙일보 정치국제부문 차장은
‘62%가 무능 오만이면 11%는 뭘까?‘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지적했습니다. 김정하 차장의 논리처럼 정당의 지지율이 낮다면 그 부분도 고려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8월 10일 자 언론 기사를 보면 대부분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지지율을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대통령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의 흐름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받아들이는 독자나 시민 입장에서는 언론의 보도 방향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언론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자의석으로 해석한다면 그 또한 문제입니다.
언론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통해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일방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다릅니다. 과연 지금 언론이 대통령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공정하게 비판하고 있는지, 본인들이 박근혜 정권 시절 썼던 기사와 비교해봤으면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