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가협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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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에 대통령 특별사면은 없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들이 나온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양심수 특별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NCCK인권센터는 1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춘은 풀어주고 양심수는 가두는 건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며 양심수에 대한 광복절 특사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촛불로 감옥에 보낸 김기춘을 며칠 있으면 풀어준다고 합니다. 촛불로 감옥에 보낸 이재용은 벌써 세상을 활보하며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심수 사면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라며 “이게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시간이 부족해 광복절 특사가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양심수는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보름 동안 십여 명 명단 못 만들어서 특별사면 못한단 말 입니까”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내년 3.1절과 건국 100주년에 특별사면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한 인간의 양심을,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정치 이벤트용’으로 옭아매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청와대 앞 매일 기자회견’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통합진보당 명예회복과 이석기 의원 석방을 위한 공동행동’ 실천단은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청와대 주변 북악스카이웨이-팔각정-삼청동-세종로를 걷는 항의 행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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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NCCK인권센터 기자회견문>
김기춘 풀어주고 양심수 가두는게 '정의로운 나라'입니까
- '청와대 앞 매일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
우리는 민주화운동의 동지로 평생을 함께 싸운 박정기 아버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습니다. 조문을 온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국가폭력이 가정을 더 이상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광복절 특사 안 하겠다'고 청와대가 발표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다시 청와대 앞으로 달려 나온 이유입니다. 정말로 서고 싶지 않은 자리에 오늘 우리는 서 있습니다. 청와대가 이 폭염에 우리를 불러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정의로운 나라' 약속은 왜 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기억하십니까. 지난 해 5월 9일 밤, 대통령 당선 확정되고 광화문광장에서 마이크 들고 말한 첫 마디가 '정의로운 나라'입니다. 올해 4.19 기념일에 참배하고 나서 맨 처음도 '정의로운 나라'입니다.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가장 많이 약속한게 '정의로운 나라'입니다.
촛불로 감옥에 보낸 김기춘을 며칠 있으면 풀어준다고 합니다. 촛불로 감옥에 보낸 이재용은 벌써 세상을 활보하며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심수 사면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게 '정의로운 나라'입니까.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거면 약속은 대체 왜 했습니까.
양심수 석방은 '정치 이벤트'용이 아닙니다
오늘 발표는 우리더러 '광복절 특사' 포기하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이번 광복절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해 양심수는 채 20명도 안 됩니다. 보름 동안 십여 명 명단 못 만들어서 특별사면 못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내년 3.1절과 건국 100주년에 특별사면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들 합니다. 한 인간의 양심을,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정치 이벤트용'으로 옭아매겠다는 발상입니다. 정말로 천벌을 받아 마땅한 생각입니다. 건국 100주년이 아무리 좋은들 사람이 먼저입니다.
가장 시원한 단비는 '광복절 특사' 소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휴가에서 돌아오자 마자 광복절 특사를 결단하십시오. 가마솥 무더위에 시원한 단비같은 그 소식을 주십시오. 주인 없는 빈 집임에도 불구하고 그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청와대에서 매일 기자회견을 시작합니다. 광복절 특사 되는 날까지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양심수 석방은 광화문광장에서 평범한 국민들이 외친 촛불의 요구입니다. 광화문광장 옆으로 관저를 옮기는 것이 광화문시대가 아니라 양심수 석방을 결단하는 것이 광화문시대의 시작입니다. 촛불정신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이 돌아오길 다시 한번 간곡히 요구합니다. 촛불을 믿고 결단하길 바랍니다.
2018년 8월 1일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NCCK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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