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상임대표에 출마한 이상규 19대 국회의원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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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에서 함께 투쟁했던 동지이자 동기였던 이상규 후보를 오늘은 민중당 차기 상임대표 후보자로 만났다. 일정이 워낙 바빠 쌍차 집회에 가기 전에 광화문 모 커피숍에서 오전 일찍 인터뷰를 하였다.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박탈당하고 건설현장에 가 있는 동안 별로 보지 못하다가 이제야 보게 되니 감회도 새로웠다. 피부는 많이 그을렸는데, 여전히 얼굴은 맑고 웃음이 많았다.
질문 : 민중당이 민중당 과도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2기가 시작됩니다. 상임대표로 출마하였는데, 출마의 변을 간단히 말해 주시죠.
대답 : 워낙 정세가 격동하고 가슴 벅찬 자주통일시대로 빠르게 진입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느낌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에서도 채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자주통일시대를 이끌어 가는 것은 문재인 정부, 당국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해외의 민족자주역량이 어떻게 하나로 굳건히 단결해서 이 분위기를 거대한 물줄기로 만들어 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그것이 통일의 과정이고 민족자주의 원칙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이렇게 봤을 때 유일하게 북과의 대결과 반목을 접고 손잡고 나가자고 활동해 왔던 정치세력으로서 민중당이 이 일의 전면에 서서 이끌어나가는 것이 4.27시대에 복무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촛불이 요구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대개혁입니다. 그래서 적폐청산부터 하자고 한 것이고, 이제 박근혜 최순실 적폐청산은 일정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무사, 사법적폐 등이 제기되었습니다. 사법부가 이재용을 풀어준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이재용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돈을 받아서 일자리 창출을 하려고 하는데, 민중중심, 또는 서민중심 흔히 말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이미 폐기하고 재벌중심 체계로 바꾸겠다는 신호탄으로 느껴집니다. 교육공약 같은 경우도 완전히 폐기될 운명에 처해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만 하고 그 이상은 못나가는 정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저하고 동요할 때 적폐청산의 주역으로 이제 민중당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법농단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하면, 이게 사법부 일이라고 정부가 손 놓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이 사법농단의 피해자들은 내란음모사건이나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재판, KTX 문제, 철도 파업, 전교조, 쌍용차, 콜트콜텍 등 가장 어렵게 투쟁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분들을 사법부가 최후의 순간, 결정적 국면에서 완전히 짓밟아버리는 판결을 박근혜와 거래하면서 자행했습니다. 이런 적폐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마저도 하지 못하는 과제들을 이제 민중당이 앞장서서 해내야 합니다. 나는 여기에 온 몸을 던져 당이 전면적으로 해결하는 길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질문 :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이후에 건설현장으로 갔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 하고 있을 때 촛불항쟁이 터졌고요. 건설현장은 이상규 후보에게 어떤 곳이었습니까?
대답 : 최근 엄청난 폭염 속에서도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이번 더위를 잘 알지 않습니까? 지난 겨울 추울 때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추위가 어느 정도였냐 하면 장갑을 두 켤레를 끼고 파이프를 만지는데 손발이 시려서 십분 이상을 못 버팁니다. 그럼 다시 나와서 손발을 녹이고 들어가 일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는데, 2,3년 동안 여름, 겨울을 그렇게 보냈죠.
아, 이게 쇼를 한다고, 체험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중간에 기자가 ‘체험정치?’ 하고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 물었다. 이상규 후보는 이번에 건설노동자들이 이상규를 지지한다면서 ‘체험정치’라는 말을 써서 나도 그 말을 쓴 거라고 대답했다.)
의원직 상실하고 처음 들어간 현장에서, 40년 넘게 일을 하신 60이 넘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이 석 달이 지나고 나서 어느 날 커피를 마시는데, “어이, 이 형, 나는 누가 되든지 간에 석 달을 현장에서 버텨야 인정을 하지 석 달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은 못 믿네. 정말 절실함이 없는 사람은 현장에서 석 달 이상 남아있지 않아. 다 떠나고 말지. 나는 평생 살면서 다 보았기 때문에 잘 아네. 그런데 자네는 석 달 이상 버티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드네.” 이러면서 공구 몇 개를 쓰라고 딱 주더라고요. (건설 노동자가 공구를? 보통 일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현장에서 그런 경우는 별로 없는데, 창고장 하시던 분인데 그러더라구요.
이번 폭염 때 과연 정부 권고대로 쉬려나? 안 쉬더라고요. 그러니까 38° 정도 온도면 콘크리트가 한 45° 되고, H빔 같은 쇠로된 물질이 있으면 거의 약 50° 가까이 됩니다. 때문에 한 사람을 시켜 호스로 쉬지 않고 여기에 물을 뿌리게 해요.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그러면서 쉬지 않고 일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사람에게 물을 뿌려주지는 않아요. 콘크리트에는 물을 뿌려주지만.
겨울에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영하 20°로 내려가도 콘크리트 타설을 합니다. 그 전에는 겨울에 얼기 때문에 못했거든요.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보호막을 덮고 온풍기, 열풍기 수십 대를 켜 놓습니다. 그런데 그 열풍기를 건설노동자에게는 지급을 안 해줍니다. 콘크리트에게는 켜줘도. 그러니까 건설현장에서 옛날처럼 욕을 하거나 공구를 막 집어던지는 폭언은 이제 안합니다. 아무리 조공이고 처음 일하는 사람이라도, “반장님, 반장님” 하면서 호칭도 많이 민주화 되었죠.(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인정해 주지 않아요. 노동시간단축이요? 건설현장에서는 아직 지켜지지 않아요. 노동부도 모르지 않아요.
현장에 있으면서 건설노동자 실태를 연재글로 페이스북에 많이 썼는데, 이렇게 쓴 게 기억이 납니다. “한국 노동정책의 역사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하는 역사이다. 한국농업정책의 역사는 농민을 수탈하고 농촌을 붕괴, 몰락시킨 역사이다.”
이 근본적인 구조를 깨뜨리지 않고서는, 부분적인 손질로서는 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촛불이 요구하는 한국사회 대개혁, 대개조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아요. 이것을 절실히 깨닫고, 다시 뼈 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야근할 때 서울시내 야경이 쫙 시야에 들어오더군요. 함께 있던 아는 형님 한 분이 “이 형, 저기 서울에 빌딩들이 즐비한데, 우리 건설노동자, 노가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네. 실제 숱하게 죽어가고, 다쳐가면서 건물을 세웠지. 어느 건물 하나도 그냥 세워진 것이 없어.” 이게 그냥 내 삶의 아주 중요한 기준으로 남아있는 겁니다.
질문 : 1월초에 신년사가 나오고 평창 올림픽의 뜨거움, 4.27판문점 선언, 6.12북미정상회담, 이런 극적인 정세변화가 생기면서 새로운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정세의 흐름들을 어떻게 보십니까?
대답 : 신년사를 보면서 느낌이 쫙 왔습니다. 신년사가 발표되었을 때, ‘문재인 정부가 이걸 받겠구나. 이걸 받는 순간 정상회담까지 열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장면으로 놓고 보면 김여정 특사 내려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던 장면이었어요. ‘아, 북에서 결단을 했구나!’ 여러 말이 필요 없이 그 장면을 보면, 그냥 확 다가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과 19대 의원을 같이 하면서 겪어봤는데 그런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촛불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 인물이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도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고, 종북이라는 말을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고, 우리 곁에 서지도 못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정하게 촛불정신의 기운을 받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폐청산은 촛불이 주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죠. 남북관계가 확 풀린 것은 북이 주도해서 풀려나가고 있죠. 그런데 그전 이명박, 박근혜 정부였다면, 그리고 단순히 선거를 통해서 바뀐 정부였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겁니다. 촛불로 들어선 정부이기 때문에 적폐청산도 하고, 남북통일의 길도 열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도 잘 할 것으로 봅니까?
대답 : 전에 국회에서 단식농성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에게 오질 못했어요.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들이 와서 ‘고생한다, 단식하지 말고 싸워라’ 하면서 격려하기도 했죠. 나중에 피골이 상접해지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왔었죠. 그 때 문재인 의원도 왔는데, 한 명 한 명 말없이 악수만 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결국 돌아가더군요. ‘아, 이 분이 진정성이 있는 분이구나.’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결단을 하거나 일을 추진하거나 그런 것은 잘 못하시더라고요. 세월호 단식할 때도 야당 대선 후보였고, 당 대표는 아니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인데, 자기 조직을 이끌거나 자기를 지지하는 국민을 움직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거기에 앉아 있는 거예요. 한편으로는 진정성이 있는 모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한 일을 결단력 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었다는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촛불 이후에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청와대는 확연하게 바뀌었습니다.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촛불이 문재인을 바꾸어 놓았다. 국민이 문재인 정부를 바꾸어 놓았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4.27시대의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대를 이야기 하는 것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기반위에 있는 대통령, 친문의 기반위에 있는 대통령으로서는 최대한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북과의 회담을 두 번이나 했고, 3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 고위급회담이나 실무회담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 자체만으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북미가 만나는데 있어서 가교역할을 계속 하고 있는 모습 이런 것들이 아주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권으로서는 한미동맹이 여전히 굉장히 중요하고, 그 기반위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보수정권이고, 보수정당의 기반위에서 서있는 대통령으로서는 최대한 잘 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명확하게 드러나는 게 문재인 정권이 노동자나 농민을 위한 정권은 아닙니다. 오히려 노동자나 농민에게 역행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지 않습니까? 최저임금정책을 후퇴시킨다거나 스마트 팜 밸리같은 것을 추진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 연장선상에 통일이나 자주의 문제도 우리의 눈높이로 보면 우리의 요구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하고 있는 것을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반도 정세는 북이 견인하는 건데, 문재인 정권이 여기서 더 후퇴하지 않고 더욱 전진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민족자주역량이 강하게 떠받쳐 가야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여기에서 민중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거고, 민중당만이 유일하게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 선거유세를 다니고 있는데, 당원들을 만나보니 어떻습니까?
대답 :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일반대표로 출마한 최나영 후보가 유세도중에 “상임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단일한 지도부로 세우자. 이상규 상임대표를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 가장 유명한 정치인으로 자기가 만들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 단일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가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부산, 충청권, 경기, 울산까지 돌았는데, 가는 곳곳마다에서 단일지도부를 세워서 정치적 지휘를 해달라!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 있다. 지도부가 당내에 있는 세력들간 절충해서 그러지 마시고, 눈치 보지 마시고 전면적으로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을 열어달라. 이런 요구, 당원의 요구가 가슴으로 확 전해지더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정당들 중에서 분회모임을 이렇게 지속적이고, 완강하게 하는 정당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민중당 창당 전이지만 지난 대선 때 20억을 모금한다고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당이 한창 잘 나가는 때도 아니고 오히려 아주 어려운 조건이었데, 20억이나 모금했다는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이번에 다니면서도 당원들이 밑에서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 진보집권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당원들 수준을 높여 달라.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현재 우리당원들 만큼 헌신적인 당원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 당원들만큼 조직적인 당원들이 어디 있습니까? 당론이 결정되면 그 당론을 지키기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당원대오를 가진 그런 당이 다른 정당들에게서 얼마나 있겠습니까? 나는 우리당원들이 너무 훌륭하고 너무 정치의식이 높고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은 아마 지금까지 우리가 1기에 서로 합당을 했고, 공존해야 한다는 과도기라는 핑계로 정치적으로 전면적 지휘를 하지 못했는데, 그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자고 한 요구로 받아안겠습니다. 같이 한 번 잘 해봅시다.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종북으로 몰리고, 같이 활동했던 동지들이 다 흩어지고, 자기도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그 몇 년을 당을 새로 만들 때까지 버텨왔습니다. 거기에다가 통합진보당 시절 당원이 아니었던 분들이 지금 절반 이상이 새로 들어와 있지 않습니까?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당원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 당원을 믿고 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이 생깁니다.
질문 : 남다른 각오와 훌륭한 당원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정치는 냉혹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듯이 진보정당의 존재감은 높지 않습니다. 특히 민중당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정의당만이 어느 정도 선방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서 진보정당 전체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총선전망까지 포함해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답 : 총선만 놓고 보자면 당 브랜드가 가장 절실합니다. 민중당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인물이 떠오르든, 정책이 떠오르든, 뭐가 아직 없습니다. 민주노동당 하면 ‘무상급식’, 통합진보당 하면 ‘건강보험 하나로’ 딱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는 겁니다. 인물을 놓고 보아도 강기갑 대표시절, 이정희 대표시절을 놓고 보면, 강기갑하면 광우병 촛불, 이정희 하면 야권연대 이런게 있었잖습니까?
그런 당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한편 진보정당들로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서 이미 빈자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천막, 전교조 단식농성장, 콜트콜텍 농성장, KTX투쟁현장 이런 곳에 민중당은 있었어도 함께 있었어야 할 정의당도 잘 보이지 않았어요.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 민중들과 연대하는 헌신적인 진보정당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저는 노동자들이 억울한 사연들이 있어서 투쟁하고 있는 현장에, 당사자들과 함께 할수 있는 정당은 민중당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정의당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진단한 것에 의하면, 이미 정의당은 현장기반보다는 정치적 명망성, 문재인 정권과의 연대연합 속에서 제2창당을 준비하고 당세를 불려나갈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진보정당이 이런 식으로 나가면 사상누각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제대로 된 야당이 하나도 없는 상태니까 야당의 빈자리가 발생하고, 진보에 대한 지지, 약 10~20%가 전부 정의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거품이 꺼지고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지지율을 그대로 진보정당의 몫으로 끌고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민중당이 민중기반을 강화해서 민주노총이나 전농, 시민사회단체들과 전략적 연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고 그 기반위에서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원내 전략을 구사하면서 끌어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민중당으로서는 한 명의 국회의원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겠습니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원내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민중당이 정치현안과 원내전략을 함께 구사해 나간다면 점차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총선을 놓고 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설을 지나면 바로 총선체제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전에 준비가 완료가 되고 실행단계에 이미 들어가 주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민중당이 기본을 어떻게 잘 하고 민중기반을 어떻게 잘 닦느냐 그것이 중요하고, 그것만 되면 총선준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질문 : 민주노총 조합원 등 민중들 속에서는 진보정당의 통합에 대한 요구도 꽤 강한데요. 이에 대한 전략은 있습니까?
대답 : 진보대통합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진보정당 사이에 힘의 우위가 분명하기 때문에 민중당이 주창해도 성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의당은 물론 노동당, 녹색당도 지금 통합문제를 현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통합을 밀고 나갈 현실적 여건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거죠. 그런데 진보가 집권으로 나가려면 말 그대로 범진보세력의 연대 또는 통합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것은 아닙니다. 정의당은 통합을 생각하지도 않는데 우리가 요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민중당 강화가 우선입니다. 때문에 지금 투쟁현장에서 억울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원내전략을 통해서 진보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정도를 걸어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보대통합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 4.27판문점선언이후 새 시대는 열렸으나 가는 길에 여러 우여곡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문제인데요. 한국사회에서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 민중당은 미국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요?
대답 : 어떤 나라든 다른 나라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것, 무력침공이나 경제제재 방식으로 다른 나라를 휘두르려고 하는 모든 종류의 패권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세계패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도 들어왔고, 사드도 배치했고, 세균실험도 비밀리도 자행해 왔고, 수많은 주한미군의 범죄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왔습니다. 이제 미국은 한국의 자주성을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스스로 논의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한 초기단계의 모습이 북미합의 속에 담겨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조건에서 지금 우리가 전면적인 반미투쟁을 해야 한다고 하면 약간 엉뚱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국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는 분명하게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중당 입장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4.27판문점선언 이후에 남북간 정당교류를 이미 했고, 앞으로 평양에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3차 정상회담 이후에 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 정당교류를 통해서 당이 민간교류의 물꼬를 전면화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민중당이 남북해외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추진해서 남과 북, 해외의 민족자주역량을 하나로 모아내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대목에서 문재인 정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대북제재에 발목이 붙잡혀서 금강산 관광도 못하고 개성공단도 열지 못하는 그런 배포를 가지고 어떻게 동아시아 철도를 한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큰 말만 던지지 말고 당장 할 수 있는 것, 기본부터 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대북제재부터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게 하고 싶은 충고입니다.
질문 : 오늘 대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원들과 독자,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고 마쳤으면 합니다.
대답 : 촛불혁명을 일궈낸 국민들, 당이 해산되고 종북으로 몰리는 극한 상황에서도 다시 민중당을 우뚝 세워낸 우리 당원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고 자랑스러움, 자부심을 느낍니다. 촛불을 이루어낸 국민들을 믿고, 민중당을 다시 세워낸 당원들을 믿고 어떤 험난한 길이 될 지라도,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서 당을 진보정치의 중심으로 세우고, 진보집권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주춧돌을 놓기 위해 출마했다는 각오를 밝힙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장호 기자 jangkim21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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