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사건 피해자’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함께 외친 구호
4일 오후 6시 대한문 앞 故 김주중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분향소에서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 구명위원회’(구명위)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함께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분향소 앞엔 푸른 조끼를 입은 구명위 활동가들과 검은 조끼를 입은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로 가득 찼다.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사법농단의 주범 양승태 구속”을 촉구했다.
궁중족발 뮤지션들과 옥바라지선교센터 관계자들도 문화제에 참여해 연대 음악공연을 펼쳤다. 덕분에 무더운 더위에도 불구하고 문화제는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
집회에서 이들은 이석기 전 국회의원 등 모든 양심수 석방과 양승태 전 대법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또한 여전히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의 희생양이었다. 2014년 11월 13일 양승태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등 소송에서 하급심을 뒤집고 원고패소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날의 판결로 30명의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이 죽음에 내몰렸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 또한 ‘재판거래’의 피해자다. 최근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최민호 당시 수원지법 판사의 비위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선고를 앞당기고, “관심 전환 유도가 목적이었다”고 자평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사법농단의 주범들을 구속하지 않고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뒤 심각한 생활고를 겪다가 희생자가 된 故 김주중 조합원을 생각하며 “동지가 외쳤던 구호다. 함께 외쳐달라”고 했다. 그가 “동지의 염원이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라고 하자, 집회에 참가한 구명위 활동가들은 함께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한문 앞 문화제를 진행한 뒤, 청와대로 행진했다. 오후 7시 30분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한 이들은 문화제를 이어갔다.
한편, 이석기 전 국회의원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살고 나온 옛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지난 3일 대법원을 찾아가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양승태 대법원이 박근혜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를 위해 자신들의 재판을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대법원장의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법원 측은 내주까지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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