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기무사 내란 음모 확정 땐 김성태 사퇴해야”
입력 : 2018.08.02 06:00:07 수정 : 2018.08.02 09:34:03
ㆍ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성정체성·화장 발언, 의도적 물타기”
ㆍ“기무사에서 당시 여당 만나 논의했다면 한국당은 위헌정당”
ㆍ“기무사에서 당시 여당 만나 논의했다면 한국당은 위헌정당”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사진)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성 정체성’ 관련 발언에 대해 말을 아끼려 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최근 센터가 제기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내란 음모 의혹 등 여러 문제를 의도적으로 가리려는 물타기로 보는 듯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임 소장을 두고 “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군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을 우리 60만 군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TV에 임 소장이 출연한 모습을 보면 화장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인신공격’ ‘성수자 혐오’라는 비판이 많았다. ‘소신발언’이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나왔다. 임 소장은 1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기무사 내란 음모를 가리려는 의도적인 도발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이 넘은 나를 두고 성 정체성 혼란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반박을 하겠냐”며 “나는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게 아니라 성적 지향이 다른 것인데 (김 원내대표가) 이런 것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화장’ 발언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즘은 남녀 구분 없이 면접을 볼 때나 증명사진을 찍을 때 화장을 하는 시대”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들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나를 도와주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노고를 무슨 권리로 폄훼하는지 모르겠지만 꼭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위기감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무사 문건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개된 기무사 문건 43쪽 ‘국회에 의한 계엄해제 시도 시 조치사항’을 보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통해 계엄의 필요성 및 최단 기간 해제를 ‘약속’한다는 대목이 있다”며 “기무사가 실제로 의원을 만나 문건 내용을 논의했다면 자유한국당은 위헌정당이 된다”고 했다.
임 소장은 “내란예비음모 등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전례가 있다 보니 불안감을 느낀 김 원내대표가 본질을 흐리며 사안을 덮으려는 것”이라면서 “김 원내대표는 기무사와 만난 의원들이 있는지부터 점검해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일 “기무사 문건을 의도적으로 유출시켜 마치 자유한국당이 작년 탄핵 정국에서 군과 결탁해서 내란을 공모한 것처럼 몰고 가기 위한 치졸한 음모의 전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을 덮기 위한 술책과 음모”라고도 했다.
“일개 시민단체가 군 기밀을 어떻게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느냐”는 김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를 두고 “군인권센터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권센터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찾아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수많은 군 관련 사건들을 폭로해왔는데 그럼 그때는 누가 도와줬다고 할 것이냐”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4년 육군 28사단에서 발생한 집단구타 사망사건(윤 일병 사건)을 최초로 폭로한 바 있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는 이번 발언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무사가 내란예비 음모를 꾸민 것이 맞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을 넘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당의 원내대표가 연일 기무사의 잘못이 없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낼 때는 그 정도 각오는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언행은 불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임 소장은 “기무사 문건이 공개된 67쪽이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추가 문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찾는 데 군인권센터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계속해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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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020600075&code=910302#csidxe39dbf2198cf258bb1c50edd523b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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