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를 비난하며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연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추미애 대표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준용 의혹 조작사건’에 대해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느냐”며 “꼬리자르기가 아니라 머리 자르기”라고 했던 발언 때문입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7월 6일 “여당대표인가 협치 훼방꾼인가.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네티즌, 국민의당은 추석 연휴도 반대하는 거냐?’
국민의당이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라고 말하자, 네티즌들은 그럼 올해 “추석 연휴도 반대하느냐”라며 추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유머 국민의당 “올해 추석연휴 없애야”)
국민의당, “올해 추석연휴 없애야” 국민의당, “에이핑크 Mr.Chu 선정성 우려 금지곡 지정해야” 국민의당,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모습 보이는 추성훈 방송금지 해야” 국민의당, “국민 민심 외면하는 KBS 추적60분 폐지해야” 국민의당, “추경 통과 안되는 이유는 추경이 ‘추’자로 시작하기 때문” 국민의당, “놀이공원 추러스 판매, 비만의 주범, 판매 금지해야.” 국민의당, “대한민국 모든 남자라면 모두 거세해야.. ‘추’자 들어가는건 다 안된다고 이미 밝혀” 국민의당, “장맛비가 추적추적.. 가뭄해갈 중단해야” 국민의당, “삼겹살 싸 먹을 때 상추도 먹으면 안 된다”
네티즌은 관련 글에 ‘국민의당 ‘추’잡한 짓 그만둬야’라며 추미애 대표 때문에 추경까지 반대하는 모습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의 잘못된 해법’
국민의당은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망언’과 ‘막말’로 규정하고 ‘야당 등 뒤에 칼 꽂는 추미애 ‘라며 ‘추미애 대표는 입을 다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 대표를 국민의당이 공격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에 대한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작 사건 발표가 있기 전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 6.3%대로 민주당, 자유한국당 다음인 3위였습니다. 그러나 조작 사건 발표 이후 정당 지지율은 4%대까지 내려가 정당 중 최하위입니다. (관련기사:리얼미터 ‘제보 조작’ 국민의당, 텃밭 호남에서도 한국당에 밀려)
그러나 국민의당이 연일 추미애 대표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낮아진 지지율을 회복하는 방식은 잘못됐습니다. 왜냐하면, 추미애 대표의 말처럼 국민은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이유미 단독 범행’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과 에스티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당당 관계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란 응답은 71.5%에 달했습니다. 구속된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보는 의견은 13.9%에 불과합니다. (관련기사:미디어오늘 국민 71.5% “녹취록 조작, 국민의당 조직적 개입 있었을 것”)
국민 대다수가 ‘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는 상황에서 추미애 국민대표의 발언을 공격한다고 해도 지지율 반등이나 사건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무언가를 더 숨기고 있다는 불신감만 더 깊어질 뿐입니다.
지금 국민의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의당과 추미애 대표 간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에 대한 철저한 당내 조사와 검찰 수사 협조를 통해 국민이 가진 한 점의 의혹이라도 모두 해소해야 합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만약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정당 내부의 개혁이 없다면, 내년 지방선거 참패는 물론이고, 정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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