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 특유의 민첩한 기동을 선보이는 MD-500 미제헬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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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500미국제 헬기 등장으로 서방은 충격에 빠졌다. 도대체 어떻게 수입해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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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사상 처음으로 에어쇼가 열렸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 당국은 강원도 원산 갈마 공항에서 24일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을 개최하고 군용기 등으로 곡예비행을 선보였다고 AP, AFP 통신 등이 원산발로 보도했다.
AFP는 북한에서 대중을 위해 에어쇼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에어쇼 초반에는 미국 휴스 MD-500 군용 헬기가 모습을 드러내 외신을 갸우뚱하게 했다. AP 통신은 미국산 헬기가 북한 에어쇼에 등장한 것을 두고 북한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어기고 헬기를 들여온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AFP는 해당 헬기가 1980년대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해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 북의 첫 에어쑈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 참가한 북 조종사들의 낙관에 넘친 미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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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500은 작고 가벼워 속도가 빠르고 민첩할 뿐만 아니라 장거리 비행, 초고도 고공비행 등에 있어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래서 베트남전에서는 미군의 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정찰용 헬기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기관포뿐만 아니라 작고 위력적인 대전차로켓이나 대전차 미사일이 속속 개발되어 이를 장착한 위력적인 공격용 MD-500헬기도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실전에서 이미 그 성능이 입증되었고 500D, 500E 등 민간용으로 개발되어서도 큰 인기를 모아 휴즈(현재는 보잉사) 개발회사는 이 헬기 덕에 큰 돈도 벌었다.
그런데 2013년 7월 27일 북의 열병식에서 러시아의 AT-3 새거(Sagger) 대전차 미사일(북에서 자체생산한 것임)을 장착한 휴즈 MD-500 헬기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인터넷에는 지난 1984년 11월 북한이 당시 서독의 유령회사를 통해, 민수용 휴즈 500D 헬기 60여대와 500E 20대를 도입해 갔으며 이 가운데 60여대를 개조해 무장헬기로 운용하고 있다는 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북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1960년대부터 미그기를 자체 생산할 정도로 항공장비제작기술을 꾸준히 키워온 나라이다. 이는 1960년대에 미그기 생산공장에서 전투기를 제조하는 노동자로 일하다가 통일사업차 남파되어온 박희성 씨가 본지와의 대담에서 직접 증언한 내용이다.
따라서 북은 500D를 한 두대 사다가 이를 연구하여 자체 생산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북은 원거리 공격이 아니라 자국 방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원거리 운행이 가능한 대형장비보다는 빠르고 민첩한 소형장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미군의 장비 중에서 이 MD-500을 눈독을 들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80년대 수입해간 헬기가 에어쑈에 나와 저렇게 쌩쌩하게 날아 다니기는 쉽지 않다. 북에서 개량해가면서 끊임없이 자체생산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헬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북은 의외로 전투기도 중시여기지만 헬기를 이용한 공격작전에 관심이 높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지형에서는 헬기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헬기 운용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 북 조종사가 전폭기 수호이25로 어려운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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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에어쇼는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지 보름 만에 열렸다.
올 1월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 항공산업을 정조준해 대북 항공유 수출금지를 담은 결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북한에 항공용 휘발유, 나프타 종류의 제트 연료유, 등유 제트유 등을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제재에도 보란 듯이 24∼25일 이틀에 걸쳐 에어쇼를 열면서 대대적인 관광객 끌기에 나섰다.
▲ 북의 첫 에어쑈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을 보며 즐거워하는 북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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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에 나선 AFP, AP통신에 따르면 에어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색다른 경험에 즐거움을 표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만들어진 미코얀 미그-29 펄크럼 초기 모델과 수호이-25 전투기가 등장해 관중 위로 저공비행에 나서자 네덜란드 항공 사진작가인 피터 터라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것은 못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는)규정에 따라 관중 위로는 비행기가 지나가거나 움직일 수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환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미그-17, 미그-19, 미그 21 등을 본뜬 중국제 항공기가 줄줄이 등장했다.
이 에어쇼에는 북한 주민들 수천 명은 물론 외신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항공기 열성 팬 수백 명이 참석했다. 항공기 열성 팬들은 특히 고려항공에서 국내선용으로 쓰는 오래된 기종의 항공기를 보면서 환희를 표했다.
캐세이 퍼시픽 조종사로 일하는 애슐리 워커는 "북한 같은 국가에서 이렇게 오래된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며 "마법 같고 과거로 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워커는 활주로에 있는 트윈 프로펠러 항공기 안토노프 AN-24를 가리키며 "이런 비행기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 에어쑈를 보며 환호하는 관람객들, 외국인들도 수백명 관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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