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하루동안 성과연봉제 등 노동개혁에 반대하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편집자말] |
▲ 기업은행 한 지점 정문에 붙은 파업지지 대자보 | |
ⓒ 김연희 |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둔 지난 22일, IBK 기업은행 몇몇 지점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의 명단을 제출하라'며 직원들의 퇴근을 막아 논란이 된 가운데, 23일 이를 비판하는 고객의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끈다.
자신을 'IBK 기업은행 남가좌동지점 고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파업에 나선다고 직원들을 은행에서 떠나지 못하게 감금한 것은 21세기에 말이 되느냐"라며 "그들의 권리를 위해 불편함을 참겠다"고 남겼다.
다음은 대자보 전문.
#불편해도 괜찮아 #은행 직원분들 파업지지합니다
어제 늦은 시간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파업참가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는다면 집에 갈 수 없다며, 직원들을 은행에서 떠나지 못하게 감금했습니다(파업 불참 인원을 50% 이상으로 상정하고, 명단이 채워질 때까지 퇴근 유예-편집자 주). 그 은행이 다름 아닌 'IBK 기업은행'이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 파업에 나서게 되었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직원들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책정한다는 것에 반대한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은 정당한 권리임에도 직원들을 감금 협박했습니다. 이게 21세기에, 선진국이 되고 싶어하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말이 됩니까? 저는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이 파업한다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권리를 위해 조금 참겠습니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을 응원합니다.
- IBK 기업은행 남가좌동지점 고객
어제 늦은 시간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파업참가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는다면 집에 갈 수 없다며, 직원들을 은행에서 떠나지 못하게 감금했습니다(파업 불참 인원을 50% 이상으로 상정하고, 명단이 채워질 때까지 퇴근 유예-편집자 주). 그 은행이 다름 아닌 'IBK 기업은행'이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 파업에 나서게 되었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직원들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책정한다는 것에 반대한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은 정당한 권리임에도 직원들을 감금 협박했습니다. 이게 21세기에, 선진국이 되고 싶어하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말이 됩니까? 저는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이 파업한다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권리를 위해 조금 참겠습니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을 응원합니다.
- IBK 기업은행 남가좌동지점 고객
▲ 기업은행 한 지점 정문에 붙은 파업지지 대자보 | |
ⓒ 김연희 |
▲ 기업은행 한 지점 정문에 붙은 파업지지 대자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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