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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생목숨 빼앗고 나몰라라 국가는 너무도 잔인했다


16.09.26 21:39l최종 업데이트 16.09.26 21:39l
글·사진: 권우성(kws21)






"어? 저건 물대포가 아니라 수압절단기 같아."
"쉭쉭."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내며 사람들 사이로, 때로는 몸통을 가로지르며 거센 물줄기가 지나갔다. 사람들은 물줄기가 접근하기도 전에 그 날카로운 물줄기와 소리에 놀라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물줄기에 부딪힌 나뭇가지는 힘없이 꺾였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물줄기는 농사꾼 일흔 노인의 생명도 뺏어갔다.

317일.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병상에서 보낸 시간이다. 가족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그 긴 시간동안 백남기 농민의 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했지만 책임져야할 사람들은 장막 뒤에 숨어 있다.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포착한 백남기 농민 부상 당시 사진과 그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시민들의 모습, 그리고 책임져야 하지만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데 모아봤다.
▲ 쓰러진 농민, 칼날 같은 물줄기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경찰 차벽앞에서 69세 농민 백남기씨가 강한 수압으로 발사한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민들이 구조하려하자 경찰은 부상자와 구조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한동안 물대포를 조준발사했다. (2015.11.14)ⓒ 이희훈
▲ 멀쩡하게 걸어가던 사람이 순식간에... 백남기 농민이 머리쪽에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오마이TV> 카메라에 포착됐다. (2015.11.14)ⓒ 오마이TV 윤수현
▲ 저기 사람이 있다 쓰러진 백남기 농민을 향해 경찰 물대포가 거세게 발사되고 있다. (2015.11.14)ⓒ 권우성
▲ 백남기 대책위 발족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기자회견이 열렸다.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1.24)ⓒ 이희훈
▲ 헌법소원 서류 품에 안은 백도라지 민중총궐기 국가폭력 조사단과 민변 11.14경찰폭력 대응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앞에 '위헌적인 직사살수 및 살수차 운용지침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기자회견을 연 뒤 청구서를 접수했다. (2015.12.10)ⓒ 권우성
▲ 쾌유 기원 촛불 대학로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촛불로 하트를 만들었다. (2015.12.5)ⓒ 유성호
▲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거리행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던 노동자, 농민, 시민 수만명이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가면을 쓰거나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백기완 선생이 부축을 받으며 거리행진을 함께하고 있다. (2015.12.5)ⓒ 권우성
▲ 거리로 나선 종교인들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살인적인 경찰의 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2015.12.5)ⓒ 권우성
▲ 백남기 농민 만나러가는 노동자 대오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하고 있다. (2015.12.5)ⓒ 권우성
▲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1000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며 1000배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9) ⓒ 유성호
▲ "나도 백남기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한 4차 민중총궐기에서 한 참가자가 '나도 백남기다'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2.27)ⓒ 이희훈
▲ 거리행진 함께하는 '백남기 인형' '노동개악 중단·민중생존권 보장·재벌체제 타파·한반도 평화실현·국가폭력 규탄 2016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백남기 농민을 상징하는 '유권자 인형'을 앞세우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2016.3.26)ⓒ 권우성
▲ "백남기를 살려내라" 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중인 서울대병원과 가까운 서울 대학로에서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 농민생존권 쟁취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2016.6.26)ⓒ 권우성
▲ 차단막 뒤로 숨는 살수차 운용 경찰들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살수차를 직접 운용한 충남경찰청 소속 한모·최모 경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차단막으로 가려진 증인석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증인 신문이란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질문을 해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증인을 배려해 차단막을 설치했는데, 증인의 답변 태도가 너무 옳지 않다. 마치 외운 답변을 그대로 하는 것 같다"며 증인들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2016.9.12)ⓒ 유성호
▲ 강신명 지켜보는 백도라지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가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2016.9.12)ⓒ 유성호
▲ 눈물 흘리는 백남기 농민 부인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가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민중총궐기 당시 남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9.12)ⓒ 유성호
▲ 한 숨 쉬는 백남기 농민 부인 백남기 농민 부인 박경숙씨가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한 숨을 쉬고 있다. (2016.9.12)ⓒ 이희훈
▲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습니다' 백남기 농민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로 서울대병원 입구에서 한 시민이 고인의 사망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다. 경찰들은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문을 막고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2016.9.25)ⓒ 권우성
▲ 317만에 떠나는 중환자실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의료진과 가족, 시민들에 의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나와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16.9.25)ⓒ 권우성
▲ 백남기 지킴이 나선 시민,학생들 학생, 시민들이 강제부검을 막기 위해 백남기 농민의 운구차를 에워싼 채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9.25)ⓒ 권우성
▲ 시민들 보호 받는 백남기 농민 운구차 손에 손을 잡은 시민, 학생들이 백남기 농민 운구차를 경찰로부터 보호하며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9.25)ⓒ 권우성
▲ 검시 앞두고 묵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서 유족대리인, 대책위, 검사측이 백남기 농민 시신에 대한 검시를 시작하기 전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6.9.25)ⓒ 권우성
▲ 엷은 미소 띤 고 백남기 농민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에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백남기 농민이 317일만에 숨을 거뒀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사진속 백남기 농민이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2016.9.25)ⓒ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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