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7일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보유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현 시기 비동맹운동이 견지해야할 4가지 원칙에 대해 강조했다.
연설을 하고 있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2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연설에서 '쇠퇴몰락하고 있는 제국주의반동세력이 필사적으로 발악하면서 쁠럭불가담운동성원국(비동맹운동 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간섭책동을 강화하고 있고, 비동맹운동 국가들이 이러한 책동의 주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략자산들과 방대한 무력을 끌어들여 침략적인 핵전쟁연습을 연중 그칠 새 없이 벌이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미국의 강권과 핵공갈에 굴복하여 노예로 되느냐 아니면 자주적 존엄을 지키느냐 하는 생사존망의 기로"에서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정의의 핵보검으로 부정의의 핵몽둥이를 꺾어버릴 전략적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가 성공적으로 진행한 핵탄두폭발시험은 우리 국가의 자위적 권리행사를 악랄하게 걸고 드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제재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 조치의 일환"이라며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강조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비동맹운동의 지위, 역할 강화와 관련한 견해와 입장 4가지를 밝혔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밝힌 비동맹운동 나라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입장은 ▲반제자주의 기치, 세계자주화위업을 실현 ▲반전평화애호역량으로서의 지위와 역할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 단결과 협조 중시 원칙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운동의 조직력과 행동능력 강화 등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유엔에서의 비동맹국가들의 조직력과 행동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북한이 여러 차례 유엔에 대해 '이중잣대로 북한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도 15일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연설에서 침략적인 군사블럭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5차 핵시험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17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냉전이 끝난 이후에도 침략적인 군사블럭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합동군사연습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비동맹)운동 성원국에 대한 전대미문의 군사적위협, 핵위협행위'라고 규정했다.
여기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침략적인 대규모합동군사연습에 대한 제소는 외면하는 반면에 북의 핵시험과 탄도로케트발사에 대해서는 금지 결의를 채택'하는 등 "공정성과 정의를 떠나 타당한 법률적 근거도 없이 운동성원국들에게 부당한 제재를 가하는 등 미국의 강권과 전횡의 도구로 전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의 항시적인 핵위협으로부터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무장의 길을 택했다'면서 자신들이 정당한 자위권으로 핵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억제력으로 미국의 핵위협책동을 저지시키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여러나라들이 2,000여 차례가 넘는 핵실험을 하고 탄도로케트 발사를 한 것을 지적하며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하는 것이 부당하다면서 "오늘 대조선(북한) '제재결의'가 허용된다면 내일은 또 다른 결의가 다른 운동성원국을 교살하는데 이용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동안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 에콰도르, 볼리비아, 짐바브웨, 팔레스타인 대통령 및 수반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를 전하는 등, 서로의 발전을 축원하는 담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면담 중인 김영남 상임위원장 ⓒindex.hr
또한 우간다 수상, 엘살바도르 부대통령, 니카라과 부대통령, 베트남 부수상 겸 외무상 등도 만났다.
리용호 외무상은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팔레스타인, 이집트, 수단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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