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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5일 화요일

민주노총,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2천여 노동자, 제주서 '한반도 평화' 외치다민주노총,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제주=엄미경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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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5  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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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엄미경 통신원 (민주노총 통일국장)


  
▲ 2016년 4.3항쟁의 정신은 ‘평화협정 체결! 정권심판 전쟁심판 4.13 총선승리’로 모아졌다. ‘4.3항쟁 정신계승! 평화기행’은 주말인 2일, 4.3 평화공원에서 민주노총의 자체 위령제와 헌화로 시작됐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4.3항쟁 정신을 계승하자!’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높아지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파탄지경에 이르러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제주공항과 제주항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1,400여명에 달했다. 금속노조, 보건의료, 건설산업, 공무원, 공공운수, 사무금융, 민주연합, 대학노조, 서비스연맹, 전교조, 화학섬유, 정보경제 연맹 등 거의 대부분의 산업 업종별 노동조합의 대표자와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4월2일 토요일, 4.3 평화공원에서 민주노총의 자체 위령제와 헌화로 시작된 ‘4.3항쟁 정신계승! 평화기행’은 평화공원 답사, 섯알오름, 알뜨르 비행장, 송악산 진지 동굴로 이어졌고 강정마을의 미 해군기지 건설장 앞에서 마무리되었다.
  
▲  2일 ‘4.3항쟁 정신계승! 평화기행’이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 ‘4.3항쟁 정신계승! 평화기행’은 강정마을의 미 해군기지 건설장 앞에서 마무리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4.3항쟁은 인간의 존엄이 저항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 역사적인 투쟁이었다. 그러나 분단을 반대하고 미군정을 거부하며 투쟁했던 노동자 민중들의 한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평화기행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확인했고 분노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제주를 결코 평화의 섬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미 해군기지가 버젓이 들어 와 있는 강정포구 앞에서 눈앞에 보이는 군함을 등지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평화협정체결투쟁’을 힘차게 결의하였다.
4월3일 일요일 오전, 어제와 다르게 흐려진 날씨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었다. 노동, 민주, 민생, 경제, 외교, 남북관계 등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잘 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 덕분에 노동자들의 투쟁 의제가 넘쳐나고 있다.
4.3항쟁 정신계승에 뒤따르는 투쟁 구호가 숱하게 나열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2016년 4.3항쟁의 정신은 ‘평화협정 체결! 정권심판 전쟁심판 4.13 총선승리’로 모아졌다.
‘4.3항쟁 정신계승! 4.13 총선투쟁 승리!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힘차게 이어졌다.
  
▲ 3일, ‘4.3항쟁 정신계승! 4.13 총선투쟁 승리!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힘차게 이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 3일 기자회견은 제주시청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은 입만 열면 경제위기의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쉬운 해고를 강행하는 2대 불법 행정지침과 성과퇴출제로 노동자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다”며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밖으로는 굴욕적인 무능 외교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박근혜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일제 식민지 치욕의 역사를 헐값에 팔아먹고 미국의 군사적 패권 유지를 위해 들러리 역할을 자임하면서 한반도를 심각한 전쟁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랜 군사적 대결과 반복적 전쟁위기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길 뿐”이라며 “4.3항쟁 정신계승으로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투쟁을 전면화할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전쟁광들을 심판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노동자 민중들의 평화투쟁”이라며 “반노동, 반민주, 굴종 외교로 주권을 팔아먹는 이 땅의 정치 위정자들을 심판하고 군사독재 시절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정권심판 투쟁이다”고 이번 총선 의미를 규정하고 4.13 총선 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 2,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제주시청에서 관덕정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 제주도민들이 노동자들의 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 거세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투쟁 함성은 더 크게 울려퍼졌다. [사진 - 통일뉴스 엄미경 통신원]
민주노총은 “4.3항쟁의 저항정신을 계승하고 투쟁하는 노동자 대오로써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투쟁의 전면화! 전쟁심판, 정권심판 4.13 총선 승리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을 선언하며 2,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제주시청에서 관덕정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거세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투쟁 함성은 더 크게 울려퍼졌다.
우산을 받쳐 든 제주도민이 차도 위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4.3항쟁정신은 결코 제주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 투쟁정신의 계승자들이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청년 학생들이다. 그렇기에 분단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요구로 더 크게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이 4.3항쟁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며 노동자들의 투쟁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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