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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하기 위해 조계사 관음전을 나왔다. 경찰을 피해 조계사를 찾은 지 24일 만의 일이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정권의 노동개악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함께 관음전을 나와 대웅전에서 절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조계사 신도 200여명은 ‘인간 띠’를 만들어 길을 확보했다. 신도 몇몇이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 한 위원장은 공중에 주먹을 꽉 쥐며 화답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폭력시위를 이야기하면서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은 왜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살인 물대포에 69세 백남기 농민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누워 계신데 이에 대해서 정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정권은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낙인찍고 한상균을 폭력집단의 괴수로 몰고 소요죄를 들먹거리며 단 한 번의 집회로 수백 명을 소환, 체포, 구속시키고 있다”며 “이 시대의 가장 큰 죄인은 민생파탄 책임이 있는 박근혜정권이다. 껍데기뿐인 민주주의마저 죽어가고 있는데 왜 언론은 말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고 해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야당은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자 경찰은 수갑을 채우려고 시도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위원장의 변호인은 수갑 착용에 대해 몸으로 막아섰지만 끝내 경찰은 한 위원장에 수갑을 채우고 경찰 호송차에 태운 뒤 남대문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은 앞서 도로교통법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날 오전부터 삼엄한 경계를 폈다. 수사형사 100명을 포함한 1000여 명이 조계사 인근에 배치됐으며 서울 남대문경찰서에도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6개 중대 400여명의 의경대원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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