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 "당 안에서 혁신 불가능 결론"
15.12.13 11:00남소연(newmoon)이승훈(youngleft)안홍기(anongi)
[기사보강 : 13일 오전 11시 40분 ]
안 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내 만류에도 분류하고 안 의원이 탈당을 결행, "정권교체를 이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대 총선 4개월을 앞두고 야권이 내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1시께 직접 안 의원 자택을 찾아가는 등 탈당을 막으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안 의원은 문 대표와 만남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새 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도 12일 오후 8시 30분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안 의원의 탈당 철회와 당내 갈등 해결에 대한 문 대표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해 전달했지만 안 의원의 탈당 결심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나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1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나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혁신전대안을 거부한 데 대해 "더 큰 혁신을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나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당장 자신의 정치활동 목표를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라고 천명했다. 안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 측은 기자회견 시작 전, 안 의원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회견문만 읽고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안 의원을 에워싼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냈고, 안 의원은 몇 개의 질문에 대답했다. 하지만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라며 입을 닫았다.
다음은 안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 설득에 실패, 문 대표도 새로운 제안 안 가져와"
- 오늘 문재인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 문 대표께 지금 현재의 당이 어느 정도 위기 상황인지 말씀드렸고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저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그 대책이) 혁신 전당대회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금은 문 대표나 저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을 위해 헌신할 때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하지만 제 능력 부족 탓으로 설득에 실패했다."
- 이제 앞으로 신당을 창당할 건가, 아니면 다른 신당에 합류할 건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 내년 총선에는 출마할 건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 어제 문 대표와 잠시 만나기도 했는데 어떤 점이 답답하다고 느꼈나.
"어젯밤에 (문 대표가) 집까지 찾아오셨다. 그런데 설득을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가지고 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가 짧게밖에 진행되지 못했다."
- 문 대표와 밤새 논의를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데.
"네. 그래서 아침에 최대한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했다."
- 기자회견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뭔가?
"이후에 말씀드리겠다."
다음은 이날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국 민 여러분,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습니다.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절 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습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섭니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합니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5. 12. 13 안 철 수
○ 편집ㅣ김준수 기자
최종 업데이트 15.12.13 11:48▲ 안철수 탈당 선언 "지금 야당엔 답 없다" 새 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을 한 안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 |
ⓒ 남소연 |
[기사보강 : 13일 오전 11시 40분 ]
안 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내 만류에도 분류하고 안 의원이 탈당을 결행, "정권교체를 이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대 총선 4개월을 앞두고 야권이 내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1시께 직접 안 의원 자택을 찾아가는 등 탈당을 막으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안 의원은 문 대표와 만남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새 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도 12일 오후 8시 30분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안 의원의 탈당 철회와 당내 갈등 해결에 대한 문 대표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해 전달했지만 안 의원의 탈당 결심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나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1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나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혁신전대안을 거부한 데 대해 "더 큰 혁신을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나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당장 자신의 정치활동 목표를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라고 천명했다. 안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 측은 기자회견 시작 전, 안 의원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회견문만 읽고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안 의원을 에워싼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냈고, 안 의원은 몇 개의 질문에 대답했다. 하지만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라며 입을 닫았다.
다음은 안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 설득에 실패, 문 대표도 새로운 제안 안 가져와"
▲ 안철수 탈당 선언 "지금 야당엔 답 없다" 새 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을 한 안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 |
ⓒ 남소연 |
- 오늘 문재인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 문 대표께 지금 현재의 당이 어느 정도 위기 상황인지 말씀드렸고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저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그 대책이) 혁신 전당대회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금은 문 대표나 저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을 위해 헌신할 때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하지만 제 능력 부족 탓으로 설득에 실패했다."
- 이제 앞으로 신당을 창당할 건가, 아니면 다른 신당에 합류할 건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 내년 총선에는 출마할 건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 어제 문 대표와 잠시 만나기도 했는데 어떤 점이 답답하다고 느꼈나.
"어젯밤에 (문 대표가) 집까지 찾아오셨다. 그런데 설득을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가지고 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가 짧게밖에 진행되지 못했다."
- 문 대표와 밤새 논의를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데.
"네. 그래서 아침에 최대한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했다."
- 기자회견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뭔가?
"이후에 말씀드리겠다."
다음은 이날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국 민 여러분,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습니다.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절 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습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섭니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합니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5. 12. 13 안 철 수
○ 편집ㅣ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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