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하루 전 11일 진행한 예행연습 공연 장면, 이렇게 예행연습까지 했었는데 공연 4시간 전에 전격취소하고 바로 귀국했다니 충격적이다.]
▲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과 관원들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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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연합뉴스는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하러 베이징 국가대극원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돌연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이동하여
북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었으며 국가대극원에 있던 공훈국가합창단도 악기를 철수하고 있어 공연 전체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를 소개하였다.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자못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 오보가 아닐까 했는데 워낙 대대적으로 남측 언론이 보도하고
있어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 하나 혹시 사실이라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 것인지에 대해 긴급하게 분석해보았다.
모란봉악단은 국가공훈합창단과 함께 3회 공연을 예정하고 중국을 방문했는데 공련을 하기도 전에 워낙 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5회로 늘리기로 했다는 보도가 오늘 아침 중앙일보 등 일간 신문 머릿기사로 실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었다.
북에서도 이번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북중친선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표명하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기 때문에 이런 전격적인 공연취소 소식은 정말 의외다.
[▲ 모
란봉악단이 그간 공연에서 중국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모은 영상, 중국 노래 실력도 대단함을 비전문가들도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런 모란봉악단이기에 내부 기술적 문제로 공연을 취소했을 가능성은 없다. 이미 준비된 공연단이다. 공연을 진행했다면 중국을
들었다 놓았을 것이다.]
배경
지금 언론에서는 그 배경으로 여러 가정들이 나돌고 있는데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의 3가지 가능성 분석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변이상설,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관계 운운 등 북의 존엄을 모독하는 보도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마구 불거져나오고 있는 점 등 최고 존엄 모독 사건 대한 항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제 수소폭탄보유에 대한 발언을 비판한 반관영매체 환구시보 보도 등 외교적 마찰
이중 신변이상설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 시기에도 북의 공연단의 중국 순회
공연을 중단시키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게 한 바 있는데 자신의 건강 때문에 예정했던 공연을 취소할 리가 없다고 본다.
북의 존엄을 모독한 것에 대한 반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실제 한국의 언론 등이 현송월단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관계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전혀 근거 없는 수구보수 세력들의 주장을 마치 기정사실인양 전제로 깔고 보도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질문이라도 북 모란봉 악단에 제기한다면 북이 가만히 잊지 않을텐데 하는 아슬아슬한 위기감이 고조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성 발언이나 언론사 질문이 모란봉 악단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그것이 북에 보고 되어 이런 전격적인 최소 결정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세번째도 그 가능성이 없지 않다.
환구시보는 준 관영통신사로서 어제 다른 사람도 아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보유 발언에 대해 바로 당일에 직접적인 비판을 했기 때문에 북에서 이를 문제시 할 수 있다고 본다.
▲ 모란봉악단은 이번 베이징 방문 시 외국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에 매우 자연스럽게 응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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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이번 일이 북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심각한 위기로 빠르리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면 향후 북중교류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점은 북은 중국에게 조금도 아쉼움이 없는 나라임이 새삼 증명되었다는 사실이다.
고난의 행군 시기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북은 중국에게 조금도 기대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과 공조하여 북에 압박을 가할 때도 전통적인 혈맹국으로서 중국을 내놓고 비판해 본적도 없다.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교류가 확대되면서 드러난 사실들에 따르면 당시 북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 전통 우호국들의 친미공조
대북압박 행동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설과 연극 등 작품에서도 그런 중국과 베트남을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 정도였다.
이런 북이기 때문에 중국의 사소한 민족의 존엄 훼손이나 자주권의 침해도 북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번 사태의 진실이 드러나봐야 더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예정했던 공연을 이렇게 전격적으로 취소한 것만 봐도 북이 그 어떤 대국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결심대로 하는 나라임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단호한 결단력은 공포스러울 정도이다.
남측도 미국도 만약 북의 존엄과 자주권 침해를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모란봉악단의 전격적인 베이징 공연취소 결단이 자칫하면 무서운 일이 실제 벌어지게 될 수도 있음을 더욱 직감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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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2015년 7월 2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로 개건증축된 신천박물관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신천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자료들 가운데는 "미제는 신천강점 52일 간에 3만5천383명 학살"이라고 쓴 글도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피는 피로써 갚아야 하며 미제와는 반드시 총대로 결산해야 한다"고 단언하였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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