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2차송환추진위..."누구든 조국으로 갈 권리는 있다."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1.06.14 23:56
- 수정 2021.06.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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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은 제3항에서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사)양심수후원회와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는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앞둔 14일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0년 9월 2일 6.15공동선언 합의에 따라 북으로 송환된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에 이어 아직 신념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비전향장기수 11명의 송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그해(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을 북으로 송환하는 역사적 결단은 6.15공동선언의 이행이면서, 민족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주의 문제 해결의 빛나는 실천이었다"고 하면서 "남은 11명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은 6.15공동선언 합의사항"이라고 밝혔다.
6.15정신은 1차 송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자에 대해서는 꾸준히 송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문제는 2018년 판문점선언에 명시하고 시급히 해결하기로 한 '민족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주의 문제'이며, '헌법과 세계인권선언, 그리고 국제인권협약에 따른 '거주·이전의 자유',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 '자국을 포함한 어떠한 나라로부터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는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2000년 9월 송환 대상이었지만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한 경우, 그리고 수십년 옥고를 치렀지만 행형당국의 잔혹한 고문으로 인해 강제 전향당헸기 때문에 전향을 인정하지 않고 다투는 경우, 그리고 아예 제네바 협정에 따라 무조건 송환해야 하는 전쟁포로 출신 등을 가리지 않고 송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헌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이날 여는 말씀을 통해 2000년 6.15 당시 송환 관련 상황을 잘 몰랐기 때문에, 또는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2차 송환을 신청한 33명의 희망자가 있었고 이후 14명이 추가되어 47명의 송환 희망자가 있었으나 그때로부터 20여년이 지나면서 현재 11명이 남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해에만 허찬형, 강담, 오기태 선생이 세상을 떠났고 올해들어 박종린 선생이 눈을 감은 것을 비롯해 2차송환 희망자 가운데 지금은 11명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남아있는 2차송환 희망자들도 평균 90세의 연령에 달하고, 보고싶은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권 회장은 "수십년전 분단으로 인해 갈라졌던 가족들이 고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야만이 계속 되어야 하느냐"고 지적하고는 "통일부는 남북이 화해 협력하고 통일로 갈 수 있도록 당장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을 실천하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이제 통일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하면서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은)최근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더 이상 반문명적 야만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인도주의와 동포애 정신으로 빠른 송환이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2차 송환 희망자인 양희철 선생(88)은 "나라의 분단이 가져다 준 민족적 슬픔은 없애야 한다"며, "내가 평양으로 가면 친남이 되어 오늘의 남쪽 의 처지와 이인영 통일부장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관을 말하리다. 외세, 한미워킹그룹의 해악성과 남북·북남 교류의 이익성을 말하리다"고 애틋한 심정을 말하기도 했다.
역시 2차 송환 희망자인 김영식 선생(89)도 "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 통일부장관은 나를 고향으로 보내주시오"라고 호소했다.
박희성 선생(87)은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는 6.15공동선언 제 3항을 또박 또박 힘주어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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