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8년 만에 재선 실패 대통령 '오명'... "선거 안 끝나" 불복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2020 미국 대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
ⓒ CNN |
조 바이든이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7일(현지시각)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재선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바이든이 막판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며 미국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CNN도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이 27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이후 2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이 될 것이며, 이번 승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가 여성이자 유색 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부통령에 오른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혼란스럽고 분열을 일으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친 다양한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자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나를 선택해줘서 영광"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은 험난할 것이지만, 여러분에게 이것은 약속하겠다.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President for all Americans)"이라며 "내게 보내준 믿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이 나와 부통령 당선인 해리스에게 부여한 신뢰를 영광으로 여기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전례 없는 장애물에 맞서 기록적인 숫자의 투표를 통해 다시 한번 민주주의가 미국의 심장 깊은 곳에서 뛰고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는 끝났으며 분노와 거친 언어(rhetoric)를 뒤로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며 "미국이 단합하고 치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모든 미국인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이 왜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는지, 그를 지지하는 미디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라며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월요일(9일)부터 우리의 선거 캠프가 선거법을 완전히 수호하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의 골프장에서 바이든의 승리 소식을 접했다.
삼수 끝에 대권 잡은 바이든...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
내년에 취임하면 78세로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은 델라웨어대학과 시라큐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1972년부터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을 36년간이나 지낸 바이든은 1988년과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며 대권 의지를 드러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직을 안정감 있게 수행하며 신임을 얻었다.
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대선에 나섰다. 급진 진보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의 인기가 만만치 않았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당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려는 민주당의 간절한 열망이 구체화된 것"이라며 "더구나 바이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에 취임하면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탈피를 비롯해 대대적인 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통령 시절부터 한미 동맹을 강조해왔기에 한반도 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 산더미... 벌써 재선 논란도
그러나 바이든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난관이 수두룩하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일찌감치 불복을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소송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 고령으로 인한 재선 도전 불확실 등을 해소해야 한다.
CNN은 "최고령 대통령이 될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와 후계자 지명 등에 관한 질문이 끈질기게 따라다닐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임기 초반부터 레임덕이 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선은 비록 바이든이 승리했지만 민주당이 기대했던 만큼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라며 "특히 바이든은 많은 공을 들였던 플로리다를 비롯해 여러 경합주를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이 긴박한 개표 끝에 수십 년간 꿈꿔온 야망을 이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법적 공격을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이 될 것이며, 이번 승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가 여성이자 유색 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부통령에 오른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혼란스럽고 분열을 일으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친 다양한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자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나를 선택해줘서 영광"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은 험난할 것이지만, 여러분에게 이것은 약속하겠다.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President for all Americans)"이라며 "내게 보내준 믿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 소감 트윗 갈무리. | |
ⓒ 조 바이든 트위터 |
또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이 나와 부통령 당선인 해리스에게 부여한 신뢰를 영광으로 여기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전례 없는 장애물에 맞서 기록적인 숫자의 투표를 통해 다시 한번 민주주의가 미국의 심장 깊은 곳에서 뛰고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는 끝났으며 분노와 거친 언어(rhetoric)를 뒤로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며 "미국이 단합하고 치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모든 미국인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이 왜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는지, 그를 지지하는 미디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라며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월요일(9일)부터 우리의 선거 캠프가 선거법을 완전히 수호하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의 골프장에서 바이든의 승리 소식을 접했다.
삼수 끝에 대권 잡은 바이든...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
내년에 취임하면 78세로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은 델라웨어대학과 시라큐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1972년부터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을 36년간이나 지낸 바이든은 1988년과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며 대권 의지를 드러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직을 안정감 있게 수행하며 신임을 얻었다.
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대선에 나섰다. 급진 진보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의 인기가 만만치 않았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당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려는 민주당의 간절한 열망이 구체화된 것"이라며 "더구나 바이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에 취임하면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탈피를 비롯해 대대적인 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통령 시절부터 한미 동맹을 강조해왔기에 한반도 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 산더미... 벌써 재선 논란도
그러나 바이든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난관이 수두룩하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일찌감치 불복을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소송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 고령으로 인한 재선 도전 불확실 등을 해소해야 한다.
CNN은 "최고령 대통령이 될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와 후계자 지명 등에 관한 질문이 끈질기게 따라다닐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임기 초반부터 레임덕이 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선은 비록 바이든이 승리했지만 민주당이 기대했던 만큼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라며 "특히 바이든은 많은 공을 들였던 플로리다를 비롯해 여러 경합주를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이 긴박한 개표 끝에 수십 년간 꿈꿔온 야망을 이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법적 공격을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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