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3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020 동시선거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13일 위원장 후보 4명이 참가한 가운데 언론 초청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직선 3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020 동시선거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13일 위원장 후보 4명이 참가한 가운데 언론 초청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직선 3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020 동시선거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위원장 후보 4명이 참가한 가운데 언론 초청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상구 후보(기호 1번), 이영주 후보(기호 2번), 양경수 후보(기호 3번), 이호동 후보(기호 4번)는 이날 각 진영의 핵심 공약을 밝히고 언론사 공통질의에 대한 답변과 후보간 상호토론을 벌여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원활하지 못했던 지역 합동유세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총 중앙선관위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었다.

김상구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상구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의 김상구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조합원 중심의 대중운동을 강조하면서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고 국민이 지지하는 파업, 반드시 승리하는 파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과 함께 직선 1기 사무총장을 지낸 이영주 후보는 "2017년에서 멈춘 민주노총의 역사를 변화시키겠다"고 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재편하는 3년의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화성 사내하청 분회장을 지낸 양경수 후보는 최초이자 마지막인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이 되겠다며 "내년 1월부터 준비해 11월 총파업투쟁을 실질적으로 조직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발전노조의 지도위원을 맡고 있는 이호동 후보는 '조합원의 민주노총. 당당한 민주노총. 실력있는 민주노총. 자랑스런 민주노총'을 캐치프레이즈로 소개했다.
 
민주노총이 강령에 담고 있는 '민족의 자주성과 건강한 민족문화 확립,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 실현'을 위한 사업 방향과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남북노동자의 자주적 교류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개입과 지배로 부터 벗어나는 투쟁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상구 후보는 "그동안 남북통일사업은 통일위원회 등 일부의 활동에 불과했다"며 "(앞으로)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자주통일운동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별 단위 교류도 확대하고 상징성이 큰 남북 평화철도 잇기 사업에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대중사업으로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한반도 전쟁종식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 그리고 2018년에 합의한 남북노동자 합의정신에 입각하여 남북노동자간의 자주적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주 후보 [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영주 후보 [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영주 후보는 "민주노총이 지금까지 평화통일사업에서 남북교류를 중심으로 진행했다면, 미국의 패권주의가 문제가 되는 지금 우리의 투쟁도 단순한 남북교류의 선을 넘어서 한반도, 동북아의 민중과 연대하고 미 제국주의와 투쟁할 수 있는 그런 투쟁방안들을 배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후보는 "민주노총의 통일사업은 그동안 시기적(8.15) 사업에 머물거나 통일위원회만의 사업으로 머물렀던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통일운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장 올해 예산 문제만 보더라도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고 미국의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라는 요구속에서 복지예산이나 노동자들에 대한 예산은 당연히 삭감될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따라서 민주노총은 자주교류사업도 물론 중요하고 유의미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이제 미국의 지배와 개입으로부터 벗어나는 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호동 후보는 "당선되면 정말 잘해보고 싶은 사업이 노동자 통일사업"이라며, "8.15를 중심으로 한 시기적 사업, 통일위원회로 제한된 사업은 반드시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의 여러가지 한계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토론하고 제대로 결의를 모아보겠다며, "통일사업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의지를 가진 집행, 실천을 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100만 조합원으로 제1노총의 지위를 갖게 된 민주노총이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내세우며 전략조직화 방안으로 강조하고 있는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조직화 방안에 대해서는 네 후보가 구체적인 접근 방법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상구 후보는 "민주노총의 전략사업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대부분이 사장과 직접 대면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기업별, 직종별로 조직하기가 어려운 만큼 지역본부에서 인큐베이팅하고 산별노조에서도 함께 도와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영주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노총은 산별체계로 조합원을 가입받았지만 이제부터 산별이 자신의 영역과 부문을 조직화하기 시작하면 지역에서는 중소·영세·비정규직·5인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을 직가입으로 받을 수 있는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4분의 1이 넘지만 조직률은 0.1%에 그치고 있는데, 바로 이들과 손 잡고 우리 조직의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에서 민주노총이 모든 노동자의 대표성을 획득해 나가는 소중한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후보는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고 야간수당, 잔업수당, 특근수당, 아무 것도 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무법지대인 5인미만 사업장의 실태를 폭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가 여론화되니까 최근 일주일에 한 두곳씩 지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의 조직사업도 이렇게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동 후보는 "열악한 노동조건에 있는 5인미만의 사업장의 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조건, 정서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차기 대선에서 민주노총이 취해야 할 후보전술, 지지후보 결정시 조합원 총투표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상구 후보는 주변화되고 있는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또 1백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진보정치의 단일화 논의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한 대중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주 후보는 "지금 조합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는 것이 바로 '대선투쟁 노동자·민중 단일후보'라는 구호"라고 하면서 "우리의 사회대개혁 요구안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우리의 후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후보는 "대선에서 단일후보를 선출해 대응하자는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꼭 성사되길 바란다"고 하면서 "다만 이 과정이 민주노총의 조직적 단결을 해치는 것이어서는 안되며, 당면한 민주노총의 투쟁을 발목잡는 것이라면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호동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호동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호동 후보는 "지역유세 과정에서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토론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섣부른 후보전술 논의로 인해 정치방침 자체를 결정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7일 자정까지를 선거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11월 28일 오전 7시~12월 4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간 투표를 거쳐 당선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연장투표와 일부 재투표·결선투표 등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12월 4일~6일 별도로 공고하게 된다.

이번 민주노총 직선은 자체 규약 44조에 따라 3인 1조 동반출마(러닝메이트)하는 민주노총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그리고 산하조직인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및 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을 동시에 선출하도록 되어 있으며,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이다.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

[기호 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엔진1부, 전 금속노조 위원장), 박민숙 수석부위원장 후보(대전성모병원 해고자, 현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황병래 사무총장 후보(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위원장)

구호 : 선을 넘자-과감한 변화! 사회적 교섭! 이기는 투쟁!

주요공약
-조합원과 함께 과감한 변화 주도(멈춰있는 산별운동, 사회대개혁, 정치세력화, 통일운동 조합원 중심 전면 재정비)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 추진(교섭전략위원회 구성, 실력있는 사회적 교섭 등)
-10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공동투쟁 조직(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 200만 민주노총 시대 준비)

 

[기호 2번] 이영주 위원장 후보(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 민주노총 직선1기 사무총장), 박상욱 수석부위원장 후보(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 대의원, 금속노조 대의원), 이태의 사무총장 후보(학교비정규직 노동자, 공공부문 공동파업위원회 집행위원)

구호 : 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

주요공약
-2021년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민중총궐기
-작은 사업장과 청년·학생도 쉬운 가입 '방방곡곡 민주노총'
-노동자·민중 단일후보로 돌파하는 2020년 대선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 사내하청 분회장, 현 민주노총 경기지역 본부장),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후보(전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전종덕 사무총장 후보(전 강진의료원 지부장, 현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 본부장)

구호 : 백만의 힘 거침없다. 민주노총

주요공약
-첫 정기대대 100만 총파업 결의(전태일 3법 쟁취 총파업 2021년 11월 3일로 확정)
-당선 즉시 위원장이 책임(택배·요양·돌봄·배달·콜센터·보육 등 통큰 코로나 투쟁)
-거침없이 새시대로(국가고용책임제·전국민고용보험제로 노동중심 세상 건설)
-동네마다 민주노총(전국의 모든 시군구에 민주노총 협의회 건설)
-학교부터 민주노총(특성화 고등학생 현장실습부터 조직사업 집중)
-내손안에 민주노총(민주노총 방송국 설립 백만조합원과 소통)

 

[기호 4번] 이호동 위원장 후보(발전노조 초대위원장, 현 공공운수노조·발전노조 지도위원), 변외성 수석부위원장 후보(전 전해투 집행위원장, 현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대의원), 봉혜영 사무총장 후보(사회보장정보원 분회장, 민주노총 부위원장·여성위원장)

구호 : 새로운 시작, 할 수 있다! 민주노총

주요공약
-조합원의 민주노총(임원, 대의원 전면 직선제 도입 및 소환권 강화 등)
-당당한 민주노총(수석부위원장 직할 상설투쟁체 설치 등)
-실력있는 민주노총(정책연구원 대규모 확대 개편 등)
-자랑스런 민주노총(200만 민주노총위원회 설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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