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언론인연대 전북 팸투어 ‘새만금을 조명하다.’
새만금 간척지-고군산군도 미래 전북 희망의 땅 되나?
새만금방조제 준공 10년 만에 새만금 간척지를 횡단하는 동서도로가 이달 말 개통한다. 2010년 4월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된 지 10년 만에 또 다른 새 역사가 쓰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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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동서를 잇는 동서도로 © 인터넷언론인연대 |
전라북도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난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뜬 뒤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대 등 어려 우여곡절을 넘긴 끝에 착공 16년 만인 2006년 4월 21일 가력도 인근에서 진행된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연결됐다.
그리고 이후 다시 방조제 높이기 성토작업 등 보강공사를 거쳐, 공사 시작 19년간의 사투 끝에 2010년 4월 세계 최장(33.9㎞)의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오랫동안 새만금 사업은 현지인이나 관광객이나 방조제 둑을 지나면서 둑 양쪽으로 넘실대는 물길만 바라볼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이에 새만금이 과연 애초의 청사진대로 개발될 것인지보다 사실은 제대로 된 육지로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의 생각을 갖게 했다.
▲ 방조제는 완공되었으나 양쪽 모두 바다로 있었던 2016년 새만금 현장 ©임두만
하지만 이제 새만금은 이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새만금 방조제를 준공한 지 10년 만에 새만금 물류와 교통의 중심축 구실을 할 동서도로가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상당량의 간척을 끝낸 갯벌은 오는 2023년 치러질 세계 잼버리대회 부지정비에도 한창이어서다.
지난 16일 전북도가 실시한 인터넷언론인연대 새만금 팸투어를 통해 찾은 새만금 동서도로는 보기에도 시원하게 쭉 뚫려 있었다. 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만경강에서 내려온 물과 서해안이 만나는 지점에서 광활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서쪽 방조제까지 20.4㎞에 달하는 왕복 4차선으로 이뤄진 이 동서도로는 2015년 착공, 국비 3637억 원을 투입해 2020년 11월 말 완공 개통한다. 그리고 앞으로 교통량을 확보하면 왕복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새만금 간척공사는 이제 이 동서도로의 개통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 새만금 홍보관에 전시된 미래에 완성될 새만금의 모습. © 인터넷언론인연대
애초 새만금 간척사업은 농지개발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러나 쌀이 남아돌면서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은 2007년에 농지와 비농지 비율이 7대 3으로 바뀌었다. 이후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개청했고, 2014년에는 새만금 기본계획(MP)이 지금과 같이 됐으며, 내부매립 진행을 계속 진행해 왔다. 그런 다음 이윽고 이달 말 새만금 교통량의 주요 축인 동서도로가 개통한다.
이어서 지금 새만금은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이곳 새만금에 지구촌 청소년 5만여 명이 모여 야영을 하면서 문화교류를 하는 잼버리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 간척이 거의 완성된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 예정부지 모습 ©임두만
공식 명칭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인 이 야영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활동으로 전 세계 회원국 5만여 명 이상의 청소년 및 지도자들이 참가하여 문화교류 및 우애를 다지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국제 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확정되었다. 당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선정되었으며, 2023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의 광활한 간척지에서 이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세계 잼버리대회는 행사 개최년 기준 만 14세부터 17세까지의 청소년으로, 스카우트 대원만 참여한다. ㅈ 즉 이들 연령의 전 세계 청소년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축제를 열고, 세계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모험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 135개국 19,083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이 잼버리대회 개최 부지의 조성 공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벌써 상당한 부지가 매립 완료되어 파란 잔디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새만금 간척지 땅으로 대형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거나 대형 중장비들이 힘찬 엔진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어 이제 비로소 새만금이 ‘만금’을 가져다 줄 땅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와 더불어 새만금 방조제 완공 후 군산과 부안 앞바다의 많은 섬들은 섬이 아닌 육지가 되면서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 고군산군도를 육지로 연결한 다리 선유대교의 모습 ©인터넷언론인연대
원래 군산(群山)이란 뜻은 크고 작은 섬들이 가깝게 모여 있다는 뜻이다. 이에 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올망졸망한 63개의 섬이 모여 있는 이곳을 고군산군도라 부른다.
이 63개의 섬들은 바다에 고립돼 있는 듯이 보이지만 10km범위 내에 워낙 많이 있다 보니 바다가 섬을 둘러싼 것이 아니라 섬들이 바다를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가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을 잇는 방식으로 축조되면서 조기 풍어 때 파시로 유명했던 신시도는 물론 가력도 등이 33.9km의 방조제 도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을 보유한 선유도 등은 자연스럽게 다리로 연결, 접근성이 좋아졌다. 따라서 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고군산군도 작은 섬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관광테마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관광객을 위해 조성된 나무데크 다리 © 인터넷언론인연대
더구나 선유도는 이전부터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피서지였다. 그런데 이제 새만금 완공과 다리 연결로 접근이 쉬워진 때문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당연히 인접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도 다리로 하나가 되어 사철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그래서 현재 이곳 섬들은 개발 러시다.
따라서 조금은 어수선해 보이고 곳곳에서 도로를 넓히는 공사 중이라 초행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개발 중에 있어 숙박시설이 미비, ‘둘러보고 나가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즉 지금은 조금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앞으로의 관광특수는 기대할 만 하다는 뜻이다.
▲ 선유8경 중 하나인 망주봉 © 인터넷언론인연대
참고로 선유8경 중 2경인 망주폭포, 삼도귀범(돛배 3척이 돌아오는 형상을 띤 세 무인도로 섬 주민들에게 만선의 꿈을 안겨줌) 등은 선유낙조를 볼 수 있는 뛰어난 여행 포인트다. 선유도는 또 망주봉 외에 남쪽에 선유봉(111m)과 남악산(155.6m)도 있다. 그런데 선유봉 정상의 형태는 두 개의 바위 봉우리로 우뚝 솟아 있는데 위에서 바라보면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는 망주봉은 조금씩 다른 설화가 있는데 하나는 젊은부부가 천년왕국을 다스릴 임금님을 기다리다 그만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이고, 다른 하나는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을 향해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에서 붙은 이름이다. 설화는 조금씩 다르지만 망부석이라는 공통된 내용을 갖고 있다.
이런 여러 스토리가 있는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힘차게 진행되고 있는 간척 및 개발과 더불어 전라북도만이 아닌 미래 대한민국 희망의 땅이 될 것인지 지금 그 용트림이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선유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 몇 컷이다.
▲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위한 나무데크로 조상한 대장도 둘레길 © 인터넷언론인연대
▲ 세월의 흔적을 담은 주상절리, 이 바위들은 채석강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인터넷언론인연대
▲ 바다 위에서 조업 중인 배가 물보라를 내며 힘차게 달린다 ©이인터넷언론인연대
▲ 해산물을 손질하는 할머니들의 손길이 바쁘다 ©인터넷언론인연대
▲ 선유도 바다를 날아볼 수 있는 선유스카이라인,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솔섬까지 약 700m를 날아볼 수 있으나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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