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북미 관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먼저 불을 지핀 건 이번에도 미국. 미 공군은 지난 4월 22일부터 2주간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진행했다. 기존 대규모 한미합동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한 축소된 규모라고는 했지만 ‘F-15K’와 ‘KF-16’, ‘F-16’ 전투폭격기가 동원된 적대적 도발 행위 임엔 분명했다.
미 공군은 또한 지난 1일에 이어 9일(현지시각)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발사, 대 놓고 핵무력을 시위했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인다”고 경고하던 북한(조선)도 이제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동부전선에 이어 9일 서부전선 방어부대를 방문해 화력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 어떤 불의의 사태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 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힘에 의해서만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조선)의 훈련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오 미 국무장관까지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길에 오르는 등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계속된 경고에도 적대행위를 멈추지 않던 미국이 북한(조선)의 통상적인 방어훈련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타격훈련에 사용된 미사일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2월8일 군사퍼레이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전술미사일은 울릉도 이북으로 진출하는 미 태평양함대는 물론이며, 평택을 비롯한 37도선 이북의 모든 주한미군기지가 사정권 안에 들게 된다.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 미사일이 전략군이 아니라 ‘군단포병무력’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단포병무력’이라는 것은 타격 대상이 나타났을 때 구태여 최고사령부나 전략군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도 자기의 결심에 따라 신속하게 장거리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일반병종 군단급 작전부대에 이런 전술미사일을 배치한 군대는 세계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서 군사훈련 등 핵무력을 앞세운 적대행위를 멈추지 않던 미국이 장차 북한(조선)의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할지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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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0일 금요일
겨우 '군단포병훈련'에 미국이 다급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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