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콘텐츠 차별 규탄 첫 집단행동 통해 네이버 압박
-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 승인 2019.05.23 17:34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네이버 뉴스 배열 정책이 지역성을 말살하고 저널리즘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네이버가 새로 선보인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통해 구독할 매체는 14개 방송통신사와 10개 종합지, 9개 경제지 11개 인터넷 및 IT지 등 44개다. 네이버를 모바일로 접속하면 지역 언론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이들은 “지역 언론 콘텐츠는 사건 사고만 네이버에 노출된다. 그것도 지역언론이 아닌 서울에 본사를 둔 매체 시각으로 전달된다”고 했다. 국내 언론 콘텐츠의 최대 유통망인 네이버가 지역 콘텐츠를 외면하면서 결국 지역민을 차별하고 국민 알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원은 80여명이다. 언론노조 소속 지역 지부 간부 대부분이 참석했다. 앞서 9개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도 공동성명을 내고 네이버의 지역 언론 콘텐츠 차별을 공론화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국지방신문협회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등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역 언론 콘텐츠 차별을 없애자는 목소리뿐 아니라 그동안 포털이 훼손한 저널리즘을 회복하자는 ‘명분’이 힘을 얻으면서 언론 노동자가 결집해 첫 집단행동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들은 모바일 뉴스를 포함한 모든 뉴스 배열 정책을 시정해야 한다면서 △네이버 모바일 구독 설정에 지역 언론 포함 △스마트폰 위치 확인 기능 이용한 ‘내 지역 뉴스 보기 서비스’ 시행 △지역 신문·방송 지속 가능성 제고와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네이버, 시민과 학계, 언론협업인 간 대화의 장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아침에 눈뜨면 모바일 보는 세상인데 지역 콘텐츠가 아무 설명 없이 모바일 화면에서 사라졌다”면서 “네이버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휴평가위원회 탓으로 돌린다. 우리에게 네이버는 이웃이 아니라 적이자 벽이자 한계다. 네이버의 지역 차별 정책에 위헌적 요소가 없는지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상대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은 “네이버 포털의 지역 배제는 지역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민을 차별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시청권을 박탈한다. 네이버라는 자본권력이 횡포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포털 저널리즘 토론회에서 네이버 측 간부에게 콘텐츠 생산자와 상의 없는 알고리즘 개편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단 하나라도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네이버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차원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인터넷 정보사회가 도래하면 민주주의가 성숙되길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네이버는 고질적 차별, 수도권과 지역을 분리하는데 편승하고 답습하고 있다. 네이버의 수익 10분의 1만 쏟는다면 수도권과 지역 뉴스 소비가 이뤄지는 솔루션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네이버는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로 살아남았다. 자긍심을 지키면서 IT 기업으로서 우리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지키는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이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콘텐츠를 차별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병원 지역방송협의회 정책실장(울산MBC)은 “아무리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해 1보로 쓰더라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중앙 언론이 각색한 기사들이 뜬다. 최소한 지역뉴스를 차별하지 않고 공정한 시장의 룰을 만들어달라는 게 우리 요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판결 관련 네이버 뉴스 상단은 서울 언론 기사로 도배돼 있다. ‘정치인 이재명’ 관점으로 작성된 기사만 부각돼 있고, ‘도지사 이재명’에 대한 지역언론의 기사는 한참 뒤로 빠져 있다”는 대목이 나온 이유다.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고차원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네이버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언론노조와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등은 네이버 본사 앞 집회를 한 달 동안 미리 신고해 2차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1인 시위를 포함해 네이버를 압박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전국 지방의회 의장을 만나 네이버 포털의 지역 차별을 비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도록 요청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뉴스 서비스 개편으로 인해 모바일 화면에서 지역 언론의 콘텐츠를 볼 수 없는 상태는 맞다면서도 네이버 콘텐츠 제휴 문제는 제휴평가위원회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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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네이버가 새로 선보인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통해 구독할 매체는 14개 방송통신사와 10개 종합지, 9개 경제지 11개 인터넷 및 IT지 등 44개다. 네이버를 모바일로 접속하면 지역 언론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이들은 “지역 언론 콘텐츠는 사건 사고만 네이버에 노출된다. 그것도 지역언론이 아닌 서울에 본사를 둔 매체 시각으로 전달된다”고 했다. 국내 언론 콘텐츠의 최대 유통망인 네이버가 지역 콘텐츠를 외면하면서 결국 지역민을 차별하고 국민 알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원은 80여명이다. 언론노조 소속 지역 지부 간부 대부분이 참석했다. 앞서 9개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도 공동성명을 내고 네이버의 지역 언론 콘텐츠 차별을 공론화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국지방신문협회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등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역 언론 콘텐츠 차별을 없애자는 목소리뿐 아니라 그동안 포털이 훼손한 저널리즘을 회복하자는 ‘명분’이 힘을 얻으면서 언론 노동자가 결집해 첫 집단행동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들은 모바일 뉴스를 포함한 모든 뉴스 배열 정책을 시정해야 한다면서 △네이버 모바일 구독 설정에 지역 언론 포함 △스마트폰 위치 확인 기능 이용한 ‘내 지역 뉴스 보기 서비스’ 시행 △지역 신문·방송 지속 가능성 제고와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네이버, 시민과 학계, 언론협업인 간 대화의 장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아침에 눈뜨면 모바일 보는 세상인데 지역 콘텐츠가 아무 설명 없이 모바일 화면에서 사라졌다”면서 “네이버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휴평가위원회 탓으로 돌린다. 우리에게 네이버는 이웃이 아니라 적이자 벽이자 한계다. 네이버의 지역 차별 정책에 위헌적 요소가 없는지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상대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은 “네이버 포털의 지역 배제는 지역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민을 차별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시청권을 박탈한다. 네이버라는 자본권력이 횡포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포털 저널리즘 토론회에서 네이버 측 간부에게 콘텐츠 생산자와 상의 없는 알고리즘 개편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단 하나라도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네이버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차원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인터넷 정보사회가 도래하면 민주주의가 성숙되길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네이버는 고질적 차별, 수도권과 지역을 분리하는데 편승하고 답습하고 있다. 네이버의 수익 10분의 1만 쏟는다면 수도권과 지역 뉴스 소비가 이뤄지는 솔루션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네이버는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로 살아남았다. 자긍심을 지키면서 IT 기업으로서 우리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지키는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이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콘텐츠를 차별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병원 지역방송협의회 정책실장(울산MBC)은 “아무리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해 1보로 쓰더라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중앙 언론이 각색한 기사들이 뜬다. 최소한 지역뉴스를 차별하지 않고 공정한 시장의 룰을 만들어달라는 게 우리 요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판결 관련 네이버 뉴스 상단은 서울 언론 기사로 도배돼 있다. ‘정치인 이재명’ 관점으로 작성된 기사만 부각돼 있고, ‘도지사 이재명’에 대한 지역언론의 기사는 한참 뒤로 빠져 있다”는 대목이 나온 이유다.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고차원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네이버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언론노조와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등은 네이버 본사 앞 집회를 한 달 동안 미리 신고해 2차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1인 시위를 포함해 네이버를 압박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전국 지방의회 의장을 만나 네이버 포털의 지역 차별을 비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도록 요청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뉴스 서비스 개편으로 인해 모바일 화면에서 지역 언론의 콘텐츠를 볼 수 없는 상태는 맞다면서도 네이버 콘텐츠 제휴 문제는 제휴평가위원회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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