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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5일 목요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팀 첫 대면 “우리는 하나”

훈련소 라커룸 ‘남남북’ 순으로 섞어서 배치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발행 2018-01-25 16:41:38
수정 2018-01-25 16: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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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단일팀을 구성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근 선수촌장이 환영사를 하고있다.
우리나라와 단일팀을 구성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근 선수촌장이 환영사를 하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동계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함께 경기를 뛸 남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25일 처음으로 만났다.
이날 아침 경의선육로를 통해 방남한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낮 12시 충북 진천 선수촌에 도착해 남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의 환영을 받았다.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등이 버스에서 내리는 북측 선수단을 환영했다. 남측 선수들은 북측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악수를 청하면서 맞이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서로의 얼굴은 약간 굳어있었지만, 꽃다발을 건네고 받을 때만큼은 남북 선수 모두 미소를 보였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입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주시길 기대한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에 편성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한 가운데 이재근 선수촌장과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과 세라머리 남북단일팀 총감독, 박철호 북한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을 비롯한 남북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에 편성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한 가운데 이재근 선수촌장과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과 세라머리 남북단일팀 총감독, 박철호 북한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을 비롯한 남북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선수단의 박철호 감독은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서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면서 “우리의 모든 기술을 발휘해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한데 모여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박 감독은 단일팀 총감독인 새러 머레이 감독에게 자신이 받았던 꽃다발을 건네면서 인사했다. 이에 머레이 감독은 순간 당황한 듯하다 곧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우리나라와 단일팀을 구성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한 가운데 세라머리 남북단일팀 총감독과 박철호북한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단일팀을 구성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한 가운데 세라머리 남북단일팀 총감독과 박철호북한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단일팀을 위해 파견된 선수단은 박철호 감독을 비롯해 김은정, 려송희, 김향미, 황충금, 정수현, 최은경, 황설경, 진옥, 김은향, 리봄, 최정희, 류수정 등 선수 12명과 보조인력 2명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북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남측 선수들이 지내는 선수 숙소와는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다.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푼 북측 선수들은 식당에서 방남 후 첫 식사를 했다.
머리 감독은 이날 오후 8시에 남북한 선수들을 한데 모아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결속력을 다질 계획이다.
이번 주까지는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남북한이 따로 훈련한 뒤 다음 주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천 선수촌 빙상장 4층에 마련된 여자 아이스하키 라커룸은 남측 선수 두 명의 라커 옆에 북측 선수의 라커를 배치해 ‘남남북’ 순서로 섞어 쓰도록 했다. 이는 머레이 감독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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