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로동당 중앙위 정치국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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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조선)이 매년 4월25일 기념해 오던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을 2월8일로 바꾼다고 23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했다”고 보도하곤 “결정서에 의하면 주체37(1948)년 2월8일은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켜 조선인민군의 탄생을 선포한 력사적인 날”이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김일성 주석이 해방 후 정규군 건설을 위해 “3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항일의 전통을 계승한 주체형의 혁명적 정규무력인 조선인민군을 창건”한 것을 기념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1978년 이래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해 오던 4월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알렸다. 조선인민군과 항일유격대 창건일을 각각 구분해 기념하겠다는 얘기다.
이어 조선로동당 중앙위 정치국은 “각급 당조직들은 해마다 2월8일을 계기로 인민군 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사상 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할 것”이라며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날짜를 바꿔 처음 기념하게 되는 올해 건군절이 70주년이란 사실이다. 북은 국가기념일의 경우 5년과 10년을 단위로 대규모 경축행사를 가져왔다.
이렇게 되면 공교롭게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다음달 8일 북이 대규모 건군절 기념행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동당 정치국도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할 것”이라며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일흔돐이 되는 올해”라고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 북이 이번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는 23일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천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된 가운데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국가 차원의 기념일인 만큼 전통적인 군행사인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관심이 가는 이유는 이전 열병식들에서 선보인 무기들과 부대 때문이다. 지난해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을 기념해 북은 열병식에서 아직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사일들과 얼굴 위장을 한 특수작전군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두해 전인 지난 2015년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과 ‘핵배낭’ 부대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직후 북한(조선) 조국통일연구원 주문호 책임부원은 재미동포 인터넷언론인 <민족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 나라나 비장의 무기는 공개하지 않는다. 두 번째, 세 번째 카드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ICBM급 무기가 더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주문호 책임부원은 “이번(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재래식 무기들은 최소한 공개하고 주로 위력적인 로켓을 공개했는데 특히 세 종류의 냉발사체계(콜드런치)를 갖춘 고체연료로켓은 막강한 위력을 지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부원이 언급한 세 종류의 로켓엔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ICBM급 미사일들이 포함된다.
더욱이 북은 지난해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이 건군절 날짜를 2월8일로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에서 “2.8일 건군 70주년 퍼레이드 볼만할 듯하다”며 “건군절 복원 이후 첫 퍼레이드라는 점도 있지만 핵무력 완성 선포 후 첫 퍼레이드라는 점에서 가지고 나올 것들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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