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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좋은 사료에 돼지내장까지 맛있는 정은농원

좋은 사료에 돼지내장까지 맛있는 정은농원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30 [07: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친환경사료로 마음껏 뛰놀게 하며 돼지를 키우는 정은농원 돼지우리가 전혀 질퍽거리지 않았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양계장, 풀어놓고 키웠더니 돼지우리에 들어갔다가 계속 잡아 먹혀서 어쩔 수 없이 가두어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뛰놀 수 있는 공간도 넓고 친환경 먹이를 먹이기 때문에 계란도 맛이 좋다고 한다.     © 자주시보

▲ 고집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정은농장 정영호 대표는 인정 많은 딸바보 아빠이기도 하다.     © 자주시보

벚꽃이 온 산천 골골마다 폭발하던 4월 초 친환경 농법으로 돼지와 닭을 치는 우리농업 지킴이 정영호 대표의 정은농원을 찾았다.

추천인들은 2주일에 딱 한 마리씩 잡아서 주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데 돼지고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다. 내장까지도 국을 끓이고 순대를 만들면 얼마나 맛이 있는지 인터넷에 올리자마가 제일 먼저 매진된다는 것이었다.

정은농원을 검색해보니 정영호 대표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친환경농업에 뛰어들어 젊은 나이에 실패를 많이 했었다. 실패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새로운 길을 개척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농사를 짓는 학구파였다.
대담을 해보니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여 친환경농업에 대한 연재 강연도 자주 했다고 한다.

아는 것도 많지만 끊임없이 시도하고 연구하는 탐구가이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불만을 어떻게든지 해결하려는 자세가 있었다. 소비자에게 생산자가 고집을 앞세우면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어떻게든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청초 즉, 풀을 먹이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방이 너무 많다는 반응이 나오자 사료 중에 쌀겨를 보릿겨로 바꾸어 그것도 최근 해결했다고 한다.

친환경 농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전세계의 성공사례까지 많이 꿰고 있었고 그중에 어느 것은 우리 실정에 맞는지까지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베어다 준 보리싹을 아귀아귀 먹어대는 정은농원의 돼지들, 사람도 야채를 먹어야 건강하듯 모든 동물을 풀을 먹여야 건강하다. 닭도 푸른 풀을 먹여야 한다. 그래야 병이 없고 건강하다. 호랑이와 같은 육식동물도 꼭 풀을 먹는다. 특히 몸이 안 좋을 때 더 많이 먹는다.     © 자주시보

정은농원 정영호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역점은 자체 친환경 사료였다.

보릿겨나 쌀겨까지도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것들만 가져다 쓴다. 특히 유전자조작 곡물에 대해서는 방사능보다도 더 싫어했다. 이미 유럽에서 생쥐에게 실험을 했는데 거의 다 암에 걸려 죽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곡물이 현재 이 나라에 수입되고 있고 축산사료는 거의 유전자조작곡물로 만든 사료라는 것이다.

항생제를 쓰지 않기 위해 돼지와 닭에 싱싱한 풀을 먹이고 운동을 하며 뛰놀게 하는데 신경을 쓴다. 앞으로는 방목장도 더 크게 만들어 마음껏 클로버나 풀들을 뜯어먹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장 앞에 사료용으로 보리를 심어놓았는데 정말 제초제를 하나도 쓰지 않았는지 잡초반 보리반이었다. 화학비료도 전혀 주지 않아서 그런지 보리의 키도 작달막했다. 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보리싹이었다.

▲ 정은농원 앞의 계곡물, 1급수 이 물을 가축들에게 먹인다.     © 자주시보
  
정은농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점은 정말 맑은 물을 가축들에게 먹인다는 사실이다. 승달산 기슭 마을에서도 제일 위쪽에 위치한 정은농원이기에 계곡에 작은 보를 설치하여 그 물을 실컫 동물들에게 먹인다고 했다. 딱 봐도 일급수였다. 그래서 내장이 맛있었던 것인가?
절경의 승달산에 둘러싸여 정말 좋은 공기와 좋은 물을 그리고 친환경 자체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고기와 계란이니 믿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신기했던 모습은 보통 축사에서 더러운 오줌과 똥물이 흘러나와 하천을 다 망쳐놓는데 정은농원에서는 아예 그런 똥오줌물이 전혀 흘러나오지 않았다. 동물들이 사는 축사도 질퍽거리지 않았다. 똥도 거의 치우지 않는다고 했다. 똥과 오줌이 우리 안에서 자연발효되어 말라 거의 푹신푹신한 섬유질만 남아 축사에 깔려있었다. 풀을 먹이기 때문에 똥에도 섬유질이 많았다. 또 속성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든지 많이 먹이려고 하지 않고 건강하게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 축사 안이 전혀 질퍽거리지 않고 말라 있었다.  축사 청소를 거의 안 해도 자연 발효되어 마른 상태가 되고  별로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먹이를 먹이니 이럴 수도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자주시보

도축과 판매는 친형이 공식 허가를 내어 전담하고 정영호 대표는 오직 농장운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투자가들은 차세대 가장 전망있는 첨단 산업 중에 하나를 농업으로 꼽고 있다. 우리 젊은이 들이 도시에서만 볶닥거리지 말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농업에 뛰어들어 세계 시장까지 선도하는 야무진 꿈을 키워가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을 늘 품어 왔는데 정영호 대표와 같은 농업인을 만나보니 힘이 났다.

제 민족 스스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세에 맡기다는 것은 생명을 내다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은농원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 정은농원 축사 앞엔 사료용 보리밭이 있고 축사 바로 옆엔 계곡이 흐르고 있다. 도도하면서도 암담아담한 승달산 산세도 멋진 곳이었다.     © 자주시보

▲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보리 반 잡초 반이다.  화학비료도 전혀 주지 않아 짜리몽땅하다. 그래도 튼튼해 보였다.  앞으로 대나무밭을 개간하여 더 큰 목초지를 조성하여 돼지를 아예 방목하는 방식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 자주시보

▲ 무안 황토로 직접 지은 집, 당시 가격으로 1억도 채 들이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 자주시보

▲ 정은농원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가격은 현재 구이용은 3만원 찜용은 2만원으로 조정되었다고 한다.     © 자주시보

▲ 구입문의, 돼지는 둘째주, 넷째주에 잡는다고 한다. 주문은 소량생산이라 전화로만 가능하다.    ©자주시보

참고자료

판매까페
주문은 전화로만 받는답니다.

정은농원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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