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 촉구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및 재협상을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남윤인순, 도종환, 서영교, 이학영, 진선미, 홍익표 의원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선언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데 20대 국회가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 증언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책임인정, 진상규명,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책임자 처벌을 일관되게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한일 정부의 12.28합의는 피해당사자들의 요구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고, 당사자들을 배제한 굴욕적 합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단 설립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시민의 힘으로 <일본군 ‘위안부’ 정의와 기억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뜻을 담아 한일 정부가 회피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진실규명과 정의실현을 시민의 힘으로 정의롭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국회는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감시하고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며 20대 국회에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만나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날 국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도 동행했다. 김 할머니는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정부를 믿었던 게 탈”이라며 “아베가 사죄하면 (할머니들도) 말 들을지 모르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들(정부)끼리 속닥속닥해서 타결됐다고 한다. 뭐가 타결 됐나”고 질타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하고 싸우고 있는 것은 돈이 욕심나서가 절대 아니다”면서 “아베의 사과와 자신들이 끌고 갔다는 것을 밝히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더 큰 국론 분열만 야기 시켰다”며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 문제에 대해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25년 동안 정부는 뒷짐지고 있었다”며 “아시아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성과를)이뤘는데 한국 정부가 (지난 연말 합의로) 장벽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국제사회도 주의 깊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긴박한 상황이라 생각해 거듭 부탁드린다”며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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