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북한이 7일 오전 9시 30분경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새로 연구개발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성공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우주개발국의 발표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운반로켓을 ‘광명성호’, 궤도에 진입한 지구관측위성을 ‘광명성 4호’라고 각각 명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에 발사해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한 위성이 ‘광명성 3호 2호기’이고 운반로켓이 ‘은하 3호’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위성은 ‘광명성 3호 2호기’에서 ‘광명성 4호’로 버전업이 됐고 운반로켓은 ‘은하 3호’에서 ‘광명성호’로 아예 명칭 변경이 됐습니다. 북한의 위성 발사 기술수준이 발전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광명성 4’호 발사의 완전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과학기술중시 정책의 자랑찬 결실”이라며 “자주적인 평화적 우주이용 권리를 당당히 행사하여 나라의 과학기술과 경제, 국방력을 발전시켜나가는데서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한의 이날 위성 발사는 하루 전인 6일 국제해사기구(IMO)에 광명성 발사 일정을 8-25일 사이에서 7-14일로 앞당긴다고 통보했을 때 이미 예견됐습니다. 북한이 발사 일정을 앞당긴 이유는, 첫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광명성절’에 맞춰 그 이전에 축포용으로 발사하고, 둘째 발사하기 좋은 기상조건의 날짜를 빨리 잡겠다는 의도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발사 성공 후 북한이 “광명성절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2월의 맑고 푸른 봄하늘가에 새겨진 주체위성의 황홀한 비행운은 우리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와 존엄 높은 우리 당, 우리 국가와 인민에게 드리는 가장 깨끗한 충정의 선물”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번 위성 발사는, 북한이 지난 1월 6일 수소탄 시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의식하거나 또는 외부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보다는 자체 내 계획과 일정에 따라 특히 성공적 발사에 초점을 맞췄음을 보여 줍니다.
북한의 의도는 명백합니다. 할 일은 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위력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핵시험이든 위성 발사든 뭐든지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북한은 자신의 입장에서는 할 일을 다 한 셈입니다. 한 달여 사이에 전략적 노선인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속하는 수소탄을 시험하고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해 모두 성공했으니 이젠 발 뻗고 쉬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국제사회의 매를 맞아도 안 아플까요.
결국 문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입니다. 한국과 미국을 위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수소탄 시험에 대한 제재를 정하기도 전에 북한의 위성 발사를 맞이했으니 두 배로 제재에 나서야 할 판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대북 제재에 흔쾌히 나설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또한 북한에 ‘혹독한 대가’를 안겨줄 제재 내용이 무엇인지 가늠이 안 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했다며 한국과 국제사회는 매를 들고 응징하겠다며 한잠 못자고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며 북한은 다리 펴고 한 숨 잘 태세일 듯싶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이리 다른 모습이 벌어지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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